[쿠키뉴스=조현우 기자] MBC의 노홍철 사랑이 극진하다. 지난해 추석 특집 파일럿(Pilot·시험 방송 반응을 통해 정규 편성을 결정)에 이어 올해 설 특집 파일럿에도 기용한다.
소재는 몰래카메라다. 사회적 경각심이 대두된 문제고 해묵은 소재지만 예능 프로그램 단골 아이템이다. MBC 측은 28일 “이경규, 노홍철, 이특이 설 연휴에 방송 예정인 ‘몰카 배틀’에 출연한다. 현재 녹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정확한 방송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가안이 잡혀있기는 하지만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조합이 신선하면서도 예능공학적이다. 이경규와 노홍철, 이특 모두 현재 MBC에서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 이경규는 몰래카메라 예능의 대부격으로 파일럿의 필수요소로 보인다. 음주운전 물의를 빚고 최근 컴백한 노홍철은 ‘무한도전’ 복귀를 위해서라도 지상파에서 재기가 필요하다. 이특은 아이돌 가수 출신이지만 깔끔한 진행 실력을 보유해 보좌하는 MC 역할로 괜찮은 선택이다.
‘몰카 배틀’이라는 제목에서부터 구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각자 찍은 몰래카메라를 평가 받아 순위를 가릴 것으로 보인다. 시청률이 높거나 SNS 반응이 좋다면 ‘일밤-복면가왕’ ‘능력자들’처럼 정규 편성을 노릴 수 있다. 이 경우 현재 방송 중인 예능이 폐지의 칼날을 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