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물산 매각설 끊이지 않는 이유는

삼성카드·물산 매각설 끊이지 않는 이유는

기사승인 2016-01-29 05:00:03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삼성카드와 삼성물산이 회사 매각설로 어수선하다. 수장들이 매각설을 거듭 부인하고 나섰지만 설(說)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카드와 관련한 매각설 루머가 떠돌았다. 삼성카드가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되기로 이미 합의됐고 현재 부인공시 시효기간 때문에 발표를 미뤘다는 내용이다.

삼성카드 인수후보로 안방보험이 구체적으로 거명된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말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과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을 비공개로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삼성카드 지분의 70% 이상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대표가 안방보험 회장을 만나면서 매각설에 힘이 실렸다. 이날 우샤오후이 회장이 이재용 부회장과의 면담 후 동양생명 임원들과 잠시 만났다가 당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이 더욱 깊어졌다.

삼성카드의 최대주주가 금융계열사가 아닌 삼성전자라는 점도 매각설의 단골로 등장하는 이유 중 하나다.

삼성그룹이 사업부문 재편과 관련해 금융부문 정리에 나설 경우 삼성카드가 정리 1순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삼성카드 측은 매각설은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계속 제기된 매각설 루머 중 일부로 판단되며 사실무근인 소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11일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직접 사내방송을 통해 매각설을 부인했고 지난해 11월과 이달 8일 두 차례에 걸쳐 매각설 루머와 관련해 부인공시까지 냈다.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에서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가 진행된 자리에서도 원 사장은 일부 제기됐던 삼성카드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원 사장은 삼성카드 매각설과 관련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느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것을 왜 하나요, 가치도 없는 걸"이라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장단이 부인하고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루머가 파다해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카드와 더불어 삼성물산의 주택부문 매각설은 진작부터 업계에 파다하게 퍼져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예정된 삼성물산 이사회를 앞두고 KCC가 삼성물산 주택사업부를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 매각설은 KCC가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백기사로 나설 때부터 불거졌다.

지난해 상반기 엘리엇 매니지먼트 공격으로 삼성물산 합병 작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 KCC는 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들여 삼성물산 자사주를 매입했다.

우호지분을 자처한 KCC가 합병작업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당시 삼성물산 주택사업부 인수를 염두에 두고 합병에 관여했다는 관측이 쏟아졌다. 건자재 업체인 KCC가 건설사까지 보유하게 되면 주택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제기되는 시나리오의 핵심은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1700만주)과 래미안으로 대표되는 주택사업부가 맞교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주사인 삼성물산에 대한 지분 증가를 통해 삼성그룹 지배력을 높이고, KCC는 자금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중견 건설사들이 래미안의 브랜드 가치를 보고 인수한다고 덤비기에는 자금이 부담되기 때문에 삼성물산의 주주로 있는 KCC가 인수주체로 거론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KCC는 현재 삼성물산 지분 1700만 주(지분률 8.97%)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가치는 약 2조4000억원 수준이다.

일각에서 국내 주택사업부를 매각하고 해외사업과 플랜트사업에 주력할 것이라는 말도 나돈다.삼성그룹 차원에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까지 포함해 건설부문의 재편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과 KCC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주택사업부를 매각할 수 있다는 설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불거졌지만 이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KCC 관계자 역시 "삼성물산 주택사업부를 인수하는 방안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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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진 기자 기자
lyj@kmib.co.kr
이연진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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