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코미디 된 朴대통령 생일…‘김종인의 난’ 3번 거절했다가 받고, 동생 부부는 축하 노래

[친절한 쿡기자] 코미디 된 朴대통령 생일…‘김종인의 난’ 3번 거절했다가 받고, 동생 부부는 축하 노래

기사승인 2016-02-02 15:56: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2일 박근혜 대통령의 64번째 생일이 희화화로 막을 내리는 분위기입니다. 한 편의 코미디가 따로 없습니다.

발단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생일 축하난을 청와대가 거절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황금강’이라는 최상급 난을 준비했는데 청와댜는 한 번도 아니라 세 번 거절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난을 사양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알았다”고만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대통령이 김 위원장 생일 축하난을 거절한 것을 두고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는 즉각 달아올랐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김 위원장과의 인연이 악연으로 끝났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맡아 박 대통령 당선을 도왔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 취임 이후 경제민주화 후퇴라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문재인 대표에 이어 더민주 사령탑에 올라 여권과 대척점에 섰습니다.

이날 더민주에 입당한 조응천 전 검사 때문이라는 시선도 있습니다. 조 전 검사는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습니다. 2014년말 정치권을 뒤흔든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에 연루됐던 핵심 당사자 중 한 명입니다. 청와대 내부 문건 17건을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EG 회장 측에 수시로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가 작년 10월 1심에서 무죄를 받은 상태입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날 조 전 검사의 더민주 입당에 대해 “결국 청와대에서 정치적인, 불순한 의도로 일을 하면서 문건을 유출한 것임이 드러났다”면서 “사실과 다른 찌라시 수준의 문건 유출에 연관돼 파문을 일으킨 당사자가 정치를 하겠다고 하니 어이없고 황당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은 안철수 의원 등 구 새정치민주연합 탈당파 인사들이 주축이 된 국민의당 창당대회가 열렸습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름이 적힌 화환을 국민의당 창당대회가 열린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으로 보냈습니다. 이 화환은 김 위원장이 보낸 화환 옆에 나란히 놓였습니다. 결국 박 대통령은 자신의 생일에 더민주의 축하는 거절하고, 국민의당이 태어난 생일을 축하한 셈이 됐습니다. 김 위원장과 함께 박근혜 후보 캠프에 몸 담았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이날 국민의당 합류를 결정하면서 더욱 공교로운 풍경이 연출됐습니다.

SNS에서 ‘김종인의 난은 거부하고 안철수의 당은 축하했다’는 촌철살인의 평이 나올 무렵 청와대는 갑자기 김 위원장의 생일 축하난을 받기로 했다고 돌연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법안처리 상황 때문에 축하난 사양의 뜻을 전했다는 현기환 정무수석의 보고를 받고 현 수석을 크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김 위원장의 난은 세 차례 거절 끝에 청와대에 도착하게 됐습니다.

박 대통령 입장에선 생일 축하난 소동도 달갑지 않은데 동생 근령씨 부부도 괴이함을 보탰습니다.

박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이날 유튜브에 생일 축하 영상을 올렸습니다. 신 총재는 “박근혜 대통령 각하, 늘 국정에 노심초사하시는 우리 대통령 각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여유 있는 마음으로 행복하시기를 바란다”면서 “우리 공화당은 대통령 각하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라고 전했습니다. 영상 속 반주는 박 대통령 동생 근령씨가 연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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