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세뱃돈’은 언제, 어떻게 생겼을까

그런데 ‘세뱃돈’은 언제, 어떻게 생겼을까

기사승인 2016-02-09 00:14: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설날인 지난 8일에 아이들을 웃게 한 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단연 두드러지는 건 ‘세뱃돈’이었을 것이다.


매년 설이 되면 집 안의 가장 큰 ‘이벤트’인 세배와 세뱃돈. 그런데 이 세뱃돈은 언제부터 우리 삶 속에 자리 잡았을까.

연합뉴스는 민속학자들에 따르면 세뱃돈이라는 개념이 18세기 후반에 처음 등장했다고 전했다.

실학자 유득공이 정조 때 쓴 것으로 추정되는 세시풍속지 ‘경도잡지’(京都雜志)에 보면 ‘문안비’라는 말이 나온다. 문안비란 ‘문안 인사를 전하는 노비’다. 즉, 너무 먼 곳에 살아 직접 명절 인사를 갈 수 없는 윗사람에게 아랫사람이 노비나 집안의 어린 아이를 보내 인사를 대신 전하는 것이다.

이때 아랫사람은 문안비에게 귀한 음식이나 과일을 들려 보냈고, 윗사람은 답례 및 여비 차원에서 소정의 돈을 줬다.

바로 이 돈이 세뱃돈의 기원이라는 견해가 많다는 것이다.

세배의 전통적인 의미는 나이가 많은 어르신이 작년 한 해, 특히 겨울을 무사히 넘긴 것을 축하하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조선시대에는 윗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나이나 항렬을 따져 아직 세배를 받기 이르다고 여겨지는 사람에게는 세배를 하지 않았다.

옛날에는 친인척 뿐 아니라 동네 어르신에게도 세배를 드렸지만 그런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20세기 초반만 해도 마을에서 제일 연장자거나 신분·지위가 높은 어른에게 마을 청년들이 몰려가 세배하고 술상을 대접받는 문화가 있었다.

동네 어르신에게 세배를 올리는 풍경은 1970∼1980년대까지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점차 핵가족 사회가 되고 이웃 간의 교류가 약해지면서 세배는 집안 내에서만 하게 됐다.

20세기 중반까지는 세뱃돈 대신 선물을 주는 사람도 많았지만 세월이 흐르며 현금을 주는 것이 보편화된 것이다. 세뱃돈을 줄 때는 지갑에서 바로 꺼내서 주면 안 되며, 미리 빳빳한 신권을 준비해 받을 사람의 이름을 적어놓은 봉투에 넣어서 줘야 한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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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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