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수가 ‘일베 논란’ 휩싸인 류준열을 저격했다? “여배우들은 배역 없어서 허덕이는데”

권은수가 ‘일베 논란’ 휩싸인 류준열을 저격했다? “여배우들은 배역 없어서 허덕이는데”

기사승인 2016-02-24 18:22: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배우 류준열이 일베(일간베스트)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tvN ‘응답하라 1988’에 함께 출연한 권은수가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류준열을 저격했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권은수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일베에서 인증하면 뭔가 지위가 상승하나? 상승이고 나발이고 이해 못하겠다. 진짜”라면서 “화난다. 여자 배우들은 배역 없어서 허덕이는 와중에 이해도 못하겠고”라고 적었다. “필리버스터와 일베 인증이 동시간에 일어나다니 내가 사는 곳 너무 대단하다”라고도 했다.

류준열 측이 일베와 무관하다며 강력한 법적 조치를 시사한 이후에도 한 네티즌에게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호형호제를 하지 못하는 홍길동의 마음일까요. 일베를 일베라 하지 못하고”라고 답했다. “알티(RT·리트윗) 너무 되는데 이름 걸고 같은 업계 사람 까도 되냐”라면서 “여러분 진정하소서. 저는 주어가 없으니 무탈할 겁니다(라고 믿고 싶네요)”라고도 했다.

앞서 이날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는 류준열이 과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때문에 달아올랐다. 이 사진에는 “엄마 두부 심부름 가는 길”이라면서 류준열이 암벽 등반하는 듯한 사진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두부 심부름 가는 길’이라는 문장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일베 용어라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 사망 당시 사인인 두부 외상을 일베 유저들이 ‘두부를 외상으로 사 먹다 죽었나’ ‘제 값 주고 사야지’ 등 희화화 했다는 것이다. ‘두부 심부름’이라고 표현한 것 자체가 사진과 아무 연관성이 없다는 것도 이같은 추측에 힘을 실어줬다.

류준열 팬들은 발끈했다. 일단 암벽 등반이 아니라 엎드린 사진을 회전시켰다면서 과거 류준열의 해명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류준열은 “사실 완전 바닥에 엎드린 것이 아니라 약간 경사가 있다. 제가 여행 가면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데 에피소드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의 ‘두부’ 언급에 관한 설명은 없다.

류준열은 이날 영화 ‘글로리데이’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일베 논란이 더욱 거셌다. ‘글로리데이’에 민폐를 끼쳤다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였다.

류준열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발빠르게 입장을 밝혔다. 류준열은 일베 유저가 아니며 일베와 무관한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과거 일베를 소재로 한 영화 ‘소셜포비아’ 무대인사 당시 일베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고, ‘두부’와 ‘절벽’ 단어 사용에 대해선 “다른 글들과 마찬가지로 사진을 설명하는 여러 글 중 하나였을 뿐이며 일베와 연관시키는 것은 억지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씨제스 측은 “‘류준열이 일베를 했으면 한다’는 결과를 정해 놓고 다양한 가설을 제기하며 끼워 넣기 식의 공격을 하는 악의적인 안티 행동이며 표현의 자유를 벗어난 허위사실”이라면서 “진실과 사실은 류준열이 일베 회원이 아니며 그런 사상을 가져본 적도 결코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배우의 발언을 조작하거나 특정 이슈에 끼워 맞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에 해당한다”면서 “몰아가기 식의 여론몰이로 진실을 왜곡하고, 배우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이버 범죄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며 경찰에 신고하여 최초 유포자를 수색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팬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요청했고, 관련 보도에 대해선 유감을 표했다.

그런데 달아오른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분위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소속사 측이 단호하게 선을 그었지만 왜 하필 ‘두부’라는 단어를 사용했는지를 두고 격론이 오히려 더 번지는 모양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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