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손명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국민이 낸 의료비가 제대로 쓰였는지를 심사하는 동시에 국민이 받은 진료가 적정한지 평가하는 기관이다. 이를 통해 국민의 현명한 의료소비를 돕고, 신뢰받는 의료서비스 환경을 만든다는 목표다. 그럼에도 많은 국민들이 아직 심평원에 대해 잘 모른다.
이에 대해 손명세 원장은 “심평원은 건강보험, 자동차보험, 의료급여서비스를 받는 모든 국민이 관련사항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곳이다. 정부가 4대 중증질환 보장성 확대에 나섰는데 여기에 해당되는지, 비급여 진료를 했을 때 낸 돈은 적정한지, 내가 먹고 있는 약은 무엇인지 물어보는 분들이 많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실시간으로 보건의료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DUR(Drug Utilization Review, 의약품안심서비스)을 거점으로 꼭 필요한 정보는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게 시스템을 늘려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공급자에 대해서도 “의사, 약사, 제약사 등의 고객도 궁금한 것이 많은데 일례로 자신의 병원 규모와 비슷한 다른 병원의 청구형태에 대해 이전에는 요구해도 안 줬는데 앞으로 빅데이터 3.0이 되면 경영진단 등을 할 수 있게 개발을 한다던가, 약이나 치료재료 등재업무를 고객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단계를 줄여 나가는 방안도 차근히 해나갈 계획”이라며 “국민이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는 것은 심평원이나 공단이 잘해서 뿐만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인 공급자들의 노력도 있기 때문으로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원주 이전과 관련해서 그는 “모든 자원들이 서울을 중심으로 돼 있어 어려움이 없지는 않지만 그것들을 극복해 나가려고 하는 단합된 의지로 꽤 많이 극복하고 있다. 또 보다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영상회의시스템이나, 털레컨퍼런스 시스템 등을 통해 어떤 의미에서는 과거보다 더 활발한 소통을 하려고 노력해 심평원의 벽들이 상당부분 해소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손 원장은 남은 1년여의 임기동안 심평원 직원들이 갖고 있는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심평원은 내부적으로 전문성이 큰데 이러한 전문성이 심평원을 떠나면 축적되지 못했다. 심사평가, 급여기준, 행위, 상대가치 등이 하나하나 기관에 축적돼 전문성이 가장 높은 기관이 됐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정보조기관의 틀이 아니라 전문행정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고, 혹시 공급자들과의 갈등이 있다면 소통채널도 다양화해 합리적인 소통을 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건보공단과 자료를 더 많이 교환해 국민에게 제대로 줄 수 있도록, 서로 형제간이라고 생각하고 협력해 나갈 수 있는 틀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며, “그동안 심평원이나 건보공단이 국제업무를 부과적인 일로 생각했는데 양 기관이 협력하면 무서울 것이 없다. 우리 것이 외국에서 존중받고, 실질적으로 우리 기업이 나가서 챙겨오며, 우리의 터전을 넓히는 쪽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즉 보건의료가 국제사회의 공동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 많은 나라들이 심평원의 보건의료 관리시스템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한국의 보건의료산업이 세계로 진출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고, 유엔이 제시한 ‘보편적 의료보장’ 목표 구현에 한국이 기여하게 됨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건보시스템은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가장 커다란 명품 건강보험시스템으로 부가가치가 있다. 시스템을 국제사회에 많이 알리고 심어주면 국내 SI(시스템통합)업체들은 진출해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의사·간호사·약사 등도 우리나라의 수가와 급여기준 등의 시스템이 깔린 나라에 진출해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ioo@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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