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의 강경한 '야권 통합' 거부… 야당 '투톱'의 동상이몽?

국민의당의 강경한 '야권 통합' 거부… 야당 '투톱'의 동상이몽?

기사승인 2016-03-06 00:00:58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총선을 한 달여 남겨둔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4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야권 통합'을 공식 거부하며 선거 판도가 '일여다야' 구도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당의 '두 기둥' 천정배 대표와 김한길 상임 선대위원장은 앞서 김종인 대표의 제안에 “일단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야권 통합론을 지지했지만 안 의원은 ‘야당 교체’의 기존 방침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드러내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결국 4일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선대위원장 등 소속 의원들은 마포 당사에서 열린 의총-최고위원회 연석회의에 참석해 '야권 통합 불가'란 결론을 최종 통보했다.

안 대표는 "더 이상 통합에 대한 논의는 불가하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이견은 없다. 이번을 계기로 우리의 불꽃을 다시 살리자는 각오를 다졌다"고 확고히 말했다.

당초 총선을 불과 40여일 앞둔 상황에서 눈앞에 닥친 위기를 극복할 뚜렷한 묘책이 없다는 게 천 공동대표와 김 선대위원장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안 대표는 3일 김종인 대표의 야권 통합론 제안에 “비겁한 정치공작이며 퇴행적인 수단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을 창당한 근본적인 이유는 현재 기득권 양당 구조에 대한 위기의식에서 시작한다.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은 미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한길 위원장과 천정배 대표 또한 "충분한 이야기를 나눴고, 우리들의 결론은 동일하다. 여기에서 토론을 끝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수도권의 경우 선거 연대의 가능성은 열어 놓을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 대표의 작심은 꽤 확고하게 드러나고 있다. 3일 부산을 찾은 안 대표는 “만년 2등만 하겠다는 야당을 바꾸는 선거를 해야 한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원칙 있는 승리가 좋지만 그게 어려우면 원칙 있는 패배가 낫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더민주는 원칙 없는 승리라도 하겠다는 거다. 이게 어떻게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다는 분들의 선택인가”라고 꼬집었다.

안 의원의 이 같은 결정은 상당히 강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제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히며 ‘야당교체’의 기존 당내 기조를 다지고, 동요를 막는 동시에 본인의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같은 안 공동대표의 강경 대응에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안 공동대표가 차기 대권을 바라보고 총선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시각이다. 야권 연대에 합류할 경우 안 공동대표가 더민주 탈당 당시 내건 정치론에서 또다시 ‘철수(撤收)’하는 꼴이고, 이는 대권 주자로서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김종인 대표가 '총선'에 초점을 둔 것과는 다소 상이한 입장이다. 때문에 현존 야당 '투톱'인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김종인 대표는 "대권 주자가 많으면 단결하기 힘들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민주의 제안에 흔들리는 국민의당 의원들을 결집시키기 위함이란 분석도 있다. ‘야당교체’라는 큰 프레임에서 지금의 통합 제의는 당론의 핵심 의지가 꺾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더민주와의 단절을 선언한 안 공동대표 입장에서 위화감이 들 만한 것이다.

어쨌든 만약 이번 총선에서 애매한 다야(多野)로 여당에 대패할 경우, 책임소재 중 한 축에는 '야권 통합 실패'가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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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니엘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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