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급락하며 3200선을 내줬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여파로 보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1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0%(87.53p) 떨어진 3151.37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2.99%(24.04p) 급락한 779.67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장중 3% 넘는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체로 내림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68% 하락한 7만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5.03%), LG에너지솔루션(-1.70%), 삼성바이오로직스(-1.97%), 한화에어로스페이스(-5.71%), HD현대중공업(-4.49%), KB금융(-3.70%) 등도 떨어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하락폭을 만회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된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기획재정부는 31일 올해 세제개편안을 확정했다. 구체적으로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을 종목당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내렸다. 증권거래세율은 현행 0.15%에서 0.2%로 인상된다. 법인세율의 경우 과세표준 구간별로 1%p씩 상향 조정된다. 이에 따라 과세표준 최고구간 세율은 24%에서 25%로 조정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타결한 관세 협상을 놓고 최악은 피했지만 자동차 등 자유무역협정(FTA) 수혜를 본 업종들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주주 양도세 요건 강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 축소 등이 세제 개편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자아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