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가 본 이세돌 바둑… “5수에서 잘못 둬, 다시 기회 없었다”

커제가 본 이세돌 바둑… “5수에서 잘못 둬, 다시 기회 없었다”

기사승인 2016-03-13 13:18:55
지난해 11월에 열린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 3번기 제1국에서 이세돌(왼쪽) 9단과 중국 커제 9단이 대결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기원 제공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이세돌 9단의 맞수인 중국 바둑랭킹 1위 커제 9단이 이 9단의 제3국 패인을 분석했다.

커제는 12일 이 9단이 알파고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에게 3연패한 직후 자신의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제3국에서 흑을 잡은 이세돌이 15수에서 잘못 둔 뒤 다시 기회가 없었다”고 밝혔다.

커제는 “알파고는 확실히 유사 이래 제가 본 가장 강력한 상대”라고 실력을 인정했다.

이날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망에 따르면 커제는 “같은 조건이면 나도 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알파고 바둑에 대해선 “거의 완벽했고 실수한 곳이 없었다”면서 “비록 후반부에서 일부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 데 의미가 없다. 안정적으로 승리한 바둑이다. 전반부 역시 완벽했다”고 말했다. “(알파고가) 약간 두렵다”고도 했다.

커제는 이 9단과 알파고의 첫 대국 뒤 웨이보에 “알파고가 이세돌은 이겼지만, 나를 이길 수는 없다”는 글을 올렸던 점을 거론하며 “세 번의 대국을 지켜본 뒤 약간 동요하고 있다”고 답했다.

커제는 “알파고와 대결하면 아주 세밀한 작전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기존 바둑에도 일부 변화를 줄 것”이라면서 “나는 여전히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파고는 끊임없이 학습하기 때문에 모든 인류가 패배하는 것은 머지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그는 예견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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