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애플이 고마진 가격 정책을 버리고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폰SE’를 21일 공개했다. 포화 상태에 이른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가격이 40만원 대라는 점이다. 눈에 아이폰SE 가격은 16GB 기준 399달러(한화 46만원)로 아이폰6s의 절반 수준이다. 크기는 아이폰5s 정도로 작아졌지만, 성능은 아이폰6s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최신 프로세서인 A9 칩과 M9 모션 코어프로세서를 탑재했고 카메라도 1200만 화소를 채택했다. 지문인식 기능 '터치ID'를 통한 애플페이도 사용할 수 있다. 보급형 모델 중 준고급 사양이다.
애플은 2013년 9월 보급형 제품 아이폰5C를 선보인 적이 있으나 사양을 낮추고 플라스틱 재질을 채용해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엔 메탈 디자인을 적용하고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준으로 성능을 높였다. 아이폰SE는 알루미늄 소재에 아이폰5s 외형을 가져왔다.
색상은 블랙과 실버 이외에도 골드와 로즈 골드가 추가됐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빠지면서 아이폰 역시 판매량이 줄어들자 중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 판매 증가율이 0.4%에 그치며 2007년 아이폰 첫 출시 이후 사상 최저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엔 처음으로 아이폰 판매량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SE를 통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반등시키겠다는 전략이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이미 지난해부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 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갤럭시A·J 시리즈와 K·X 시리즈로 보급형 라인을 다져놨다. 더구나 중국의 화웨이, 샤오미 등은 최근엔 10만원대 저가 스마트폰을 쏟아내고 있다.
1차 출시일은 30일로 오는 24일부터 예약주문을 받는다. 1차 출시국으로는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중국, 일본 등 12개국이다. 한국은 이번에도 1,2차 출시국에서 제외돼 4월말 이후여야 아이폰SE를 정식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ideae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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