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지지자들의 격노… “바보가 아닌 이상 ‘당 정체성’은 변명”

유승민 지지자들의 격노… “바보가 아닌 이상 ‘당 정체성’은 변명”

기사승인 2016-03-24 16:26:57
사진=국민일보 DB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한때 친박 핵심 인사였던 유승민 의원이 이제는 배신자로 낙인 찍혀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대구 동구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 과정에서 유 의원을 공천여부를 끝까지 밝히지 않고 보류를 거듭해온 새누리당의 공천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대구 동구을 등에 새누리당 후보 공천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친박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상태다.

이 가운데 유승민 의원을 지지하는 모임인 ‘유심초’의 한 회원이 “조폭도 이렇게까지는 안 한다”며 새누리당 공천 방식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출현한 ‘유심초’ 회원 김진우씨는 “(유 의원이) 오랫동안 몸담았던 당을 떠난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형식적으로) 제 발로 나갔다고 포장할 수 있지만 결국 쫓겨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씨는 “당에서 원내대표까지 지내고 많은 일을 한 사람에게 이런 식으로 모욕감을 느낄 정도로 쫓아낸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면서, “공천관리위원회의 직무는 공천을 하는 거다. 그런데 전혀 하지 않고 계속 ‘내일 결정하겠다’면서 일주일을 끌었다. 작은 단체도 아니고 집권여당에서 더구나 공천을 하는 공적 기관인데 업무를 수행하지 않고 끝까지 이렇게 고사작전을 하면서 내쫓는 건 정당의 자세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유 의원의 배제 이유로 당 정체성을 든 것에 대해 김씨는 “결론을 이미 정해 두고 명분을 만든 것”이라면서, “바보가 아닌 이상 누구나 아는 내용이다. 처음부터 대통령 눈 밖에 난 사람이라서 어떤 식으로 할 건가 이렇게 지켜보고 있는데 정체성 위반이 있었다고 하면 (변명으로 누구나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정체성이라는 건 당헌이라든가 정당 이런 데 기준이 있다. 위배되는 게 있으면 처음부터 위배되는 걸 조목조목 지적을 해서 깔끔하게 처리를 하면 되는 거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의 공관위를 ‘폭력서클’에 비유한 김씨는 “어렸을 때 학교 내 폭력서클이나 이런 데를 보면 조직에 몸담고 있다가 다른 데를 간다고 했을 때 쥐어박기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 앞날을 막진 않았다”면서, “어떻게 보면 역풍이 우려되고 걱정이 되니까 차마 어떻게 하지 못하겠고 그런데 권력의 지시라든가 누군가의 압박 때문에 또 공천할 수도 없고, 하다보니 겨우 꼼수를 부리다가 감당 못할 상황이 되니깐 이런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대구 출신인 김씨는 “흔히 말하는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다. 그런데 지나가다 얘기를 들으면 ‘이건 좀 아니지 않느냐’, ‘유승민이가 그렇게 죽일 놈이냐’ 이런 식의 반응을 할 정도다. 일반적으로 경험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어른들조차도 이거 심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고, 하물며 저희 또래라든가 젊은 친구들은 새누리 안 찍는다는 말까지 한다. 상황 자체가 되게 비정상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씨는 “제 스스로가 외부에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고, 평소에 그저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다”면서, “이런 저조차도 뉴스를 보면서 분개하고 밤마다 화를 내고 친구들과 만나서 정치 얘기를 한다. 그리고 SNS 상으로도 지인들이 유승민 의원 관련 기사나 링크를 퍼 나르고, 좋아요를 누른다”고 말했다.

‘유심초’가 거의 대부분이 새누리당 지지층이지만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김씨는 “대구 민심뿐 아니라 수도권이라든가 그런 곳은 더 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이번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론조사가 나와 있는데 이미 많이 앞서고 있다. 탈당을 해서 배신자 이미지로 낙인찍히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건 누가 보더라도 강제로 쫓아낸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동정표도 많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어르신들 가운데는 대구에서도 또 다른 거물이 나와야 되지 않겠느냐, 결국 적자는 유승민이 아닌가란 말도 나온다”며 유 의원을 차기 대권 주자로 평가했다.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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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니엘 기자 기자
daniel@kmib.co.kr
이다니엘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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