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예능 부각? “‘언니들의 슬램덩크’, 사람 사는 이야기”

女예능 부각? “‘언니들의 슬램덩크’, 사람 사는 이야기”

기사승인 2016-04-07 00:10:56

[쿠키뉴스=이혜리 기자] 죄다 남자들뿐인 예능판에 센 언니들이 떴다. 김숙, 라미란, 홍진경, 민효린, 제시, 티파니가 여성 예능의 부활을 외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는 KBS2 새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어린 시절 데뷔했거나 오랜 무명 시절을 겪었던 여자 연예인들이 꿈에 투자하는 계모임인 일명 ‘꿈 계’ 멤버가 되어 못다 한 꿈을 함께 이루는 취지다.

그간 여성 예능인들만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찾기 힘들었다. KBS2 ‘여걸식스’, ‘청춘불패’, ‘하이파이브’, MBC에브리원 ‘무한걸스’, SBS ‘골드미스가 간다’ 등으로 한때 인기를 얻었다가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실제 KBS가 여성 예능을 제작하는 것은 지난 2008년 ‘하이파이브’ 이후 8년 만이다.

연출을 맡은 박인석 PD는 “방송계의 패러다임을 바꿔보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요즘 예능을 보면 계속 같은 분들만 나오더라. 여자 예능을 보고 싶어 직접 만들게 됐다”면서 “리얼리티에 바탕을 두려 한다. 멤버들이 직접 정한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이 재미를 줄 것”이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의외의 멤버 구성도 눈길을 끌었다. 예능에 그동안 거의 출연을 하지 않았던 라미란, 민효린, 티파니가 그렇다. 박 PD는 “멤버 조합이 큰 숙제였다. 일찍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거나 꽃을 피우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린 분들이 하고 싶은 일이 많으리라 판단해 우선적으로 캐스팅했다”면서 “또 한 가지 중요한 조건은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카메라 밖에서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촬영을 해보고 난 뒤 뿌듯함을 느꼈다”며 흡족해했다.

지난해부터 ‘여성예능 부활’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김숙은 “여자 예능이 생긴 것에 대해 기쁜 마음이 반, 부담감이 반이다”며 “지난해부터 내가 ‘남녀의 조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왔는데, 막상 생기고 나니 책임감과 부담감이 든다. 우리 프로그램이 잘 되어야 다른 지상파에서도 여자 프로그램이 계속 생길 것 같다는 걱정, 기대, 부담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모델이자 예능인으로서 활동해온 홍진경 역시 “드디어 여자예능의 시대가 돌아왔다”고 외치며 “남자들의 독무대를 피눈물을 흘리며 바라봤는데, 이런 기회를 주신 KBS에게 감사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훌륭한 여자 예능인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이 자리에 함께 하게 해줘서 고맙다”며 “이제껏 보여주지 못했던 여자들의 웃음으로 신선한 새 바람을 일으키도록 노력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반면 라미란은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사람 사는 이야기임을 강조하며 “여자 예능, 남자 예능으로 구분 짓고 싶지 않다.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를 보여줄 것이다. 여자 예능이 아닌 새로운 예능이 나왔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봐 달라”고 당부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오는 8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hye@kukimedia.com 사진=박효상 기자
이혜리 기자 기자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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