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에 속도가 붙음에 따라 ‘친이계 연합’의 성적표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재오(서울 은평을), 임태희(경기 성남 분당을) 등 이른바 ‘친이(친 이명박)계’로 분류되는 무소속 후보들은 선거를 앞두고 ‘바른 정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의 연대를 만들었다. 한때 유승민 후보의 무소속 연대와 비교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친이계의 좌장격인 이재오(서울 은평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출구조사에서 28.8%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38.2%보다 오차범위 이상으로 뒤졌다.
이명박 정권 당시 청와대 실장으로 일한 임태희 후보(경기 성남 분당을) 역시 상황이 녹록치 않다. 같은 지역구 출구조사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후보(39.2%), 전하진 새누리당 후보(31.9%)에 한참 뒤진 20.2%를 기록했다.
‘원조 친이’라 외쳤던 강승규(서울 마포) 또한 낙선이 불가피하다. 개표율 34.9%인 현재 3.5%의 득표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출구조사에선 3.5%를 기록,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후보(51.0%), 안대희 새누리당 후보(34.3%)에 한참 뒤졌다. 심지어 홍성문 국민의당 후보(9.3%)에게까지 뒤쳐졌다. 강 후보는 2002년 서울시장에 출마한 MB와 인연을 시작해 서울시 공보관, 제17대 대통령 인수위원회 부대변인 등을 거쳤다.
그나마 안상수 후보(인천 중동강화)가 선전 중이다. 안 후보는 개표율 78.2% 현재 32.5%의 득표율을 기록, 1위를 달리고 있다. 출구조사에서는 31.7%를 점유하며, 배준영 새누리당 후보(28.5%), 조택상 정의당 후보(25.8%)에 앞섰다.
이철규 후보(동해 삼척) 또한 선전 중이다. 80.3%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49.4%로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그 뒤로 박성덕 후보(32.7%), 박응천 후보(17.9%)가 따르고 있다. 출구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49.5%로 당선이 확실시 됐다.
박승호 후보(포항 북)의 경우 아쉽지만 따라잡긴 어려운 애매한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53.4% 개표가 진행된 현재 김정재 새누리당 후보(44.9%)에 뒤진 2위(38.8%)를 달리고 있다. 출구조사에선 김 후보(45.8%)에 이어 2위(37.3%)를 기록했다.
김준환 후보(청주 흥덕) 또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56.2%의 개표가 진행된 현재 6.7%의 득표율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후보(46.1%), 송태영 새누리당 후보(36.5%), 정수창 국민의당 후보(11.1%)에 뒤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조진형 후보(인천 부평갑)는 24.2%의 개표가 진행된 현재 4.9% 득표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낙선된 상황이다.
연대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친이’로 분류되는 정종복 후보(경북 경주)의 경우 개표가 42.1% 진행된 현재 김석기 후보(41.0%)에 크게 뒤진 2위(31.9%)를 달리고 있어 사실상 당선이 힘든 상황이다.
이대로 끝난다면 ‘친이계’는 2승6패가 되는 셈이다. dani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