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3000명 이상 음주로 암 발생…암 예방, 금주·금연부터

한해 3000명 이상 음주로 암 발생…암 예방, 금주·금연부터

기사승인 2016-04-17 00:44:55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우리 삶 속에는 몸에 좋은 것들보다 몸을 위협하는 위해요인이 더 많다.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 암 예방의 날 주제는 ‘음주’였는데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하면 음주는 1군 발암요인으로 구강암·인후암·후두암·식도암·간암·유방암·직장암·대장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U는 2014년 ‘암 예방을 위해서 음주하지 말 것’이라며 권고사항을 강화하기도 했다.

2013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74%, 여성의 43%가 한달에 한번 이상 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고위험 음주 유형이 14%를 차지하고, 남성이 여성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09년 국내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한해 3000명 이상 음주로 인해 암이 발생하고 1000명 이상이 음주로 인한 암으로 인한 사망하고, 특히 남성은 암 발생의 약 3%가 음주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암 유발요인인 흡연의 위협은 더 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흡연과 관련이 있는 질환의 진료인원은 28만명을 넘고, 진료비도 1430억원에 달했다. 여성에게는 특히 위해한데 가임기에 속하는 20~40대 흡연 여성은 비흡연자에 비해 자궁 외 임신 가능성이 2.2배 높으며, 흡연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은 호흡기 질환이나 정신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보고도 있다.

간접흡연의 피해도 적지 않다. ‘간접흡연과 아동의 건강에 관한 WHO 보고서’에 따르면 신체건강측면에서는 아동의 정상적인 폐기능 발달을 저해하고, 만성 또는 급성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되며, 정신건강측면에서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증상을 일으킨다고 강조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부모와 손위 형제·자매가 흡연할 경우 청소년의 흡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인데 금연선도학교 2014년 조사에서도 함께 사는 가족 중 흡연자가 있는 경우 흡연자(80.3%)가 비흡연자(70.2%) 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또 부모, 형제자매가 흡연자인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청소년의 현재 흡연율이 각각 1.6배, 4배 높았고, 청소년의 매일 흡연율은 각각 1.9배, 5.6배 높았다.

암을 예방의 가장 기본은 암검진을 받는 것이다. 반면 국민 10명 중 3명은 국가 암검진 또는 개인 암검진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2014년 암검진 수검행태 조사 결과를 보면 ‘암검진 권고안 이행 수검률’은 67.3%였다. 암검진 권고안 이행 수검률은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에서 권고하는 검진주기에 따라 5대 암(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검진을 얼마나 잘 받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료로 국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국가암검진 뿐만 아니라 개인검진으로 받은 암검진 수검률도 포함한다.

선진국들과 암검진 수검률을 비교하면 유방암은 한국(66%)이 일본(14.7%)에 비해 높지만 미국(66.5%)과 영국(73.4%)에 비하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장암검진은 분변잠혈검사를 기준으로 볼 때 한국(29.1%)이 미국(13.2%)이나 일본(16.1%)에 비해 높았다. 암검진 장기 미수검의 이유는 ‘건강하기 때문’(40.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21.5%)와 ‘검사과정의 힘듦’(16.4%), ‘암 발견의 두려움’(9.6%)순이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암 예방을 위해 고위험 흡연자에 대한 폐암 검진 도입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제3차 암관리 종합계획을 상반기 중 발표할 계획이다. kioo@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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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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