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모차르트’로 기회 달라는 이수… 기회는 당신이 날렸습니다

[친절한 쿡기자] ‘모차르트’로 기회 달라는 이수… 기회는 당신이 날렸습니다

기사승인 2016-04-19 14:46:5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흔히 연예인들이 잘못을 하면 단골 멘트로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작품 또는 음악, 혹은 자신의 활동으로 잘못을 빌겠다는 말이죠. 흔히 등장하다 보니 우리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그러나 이건 과연 옳은 말일까요?

19일 오전 뮤지컬 ‘모차르트!’에 가수 이수가 볼프강 모차르트 역으로 출연하며 심경을 밝힌 인터뷰가 화제가 됐습니다. 연합뉴스와 함께한 해당 인터뷰에서 이수는 “그 어떤 비난도 제가 마땅히 받아야 하는 벌이라고 생각했고 묵묵히 반성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며 “어떤 말도 변명이 될 테고 그런 말을 할 자격조차 제겐 없다고 여겼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인터뷰는 즉시 큰 화제가 됐죠. 왜일까요. 이수가 바로 미성년자 성매매를 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이수는 2009년 초 공익근무요원 근무 당시 인터넷 사이트에서 알게 된 김모양(당시 16세)에게 30만~70만원을 주고 자택에서 성관계를 맺었습니다. 당시 김모양은 경찰의 피해자 조사에서 이수에 대해 “그 사람이 연예인이란 것을 알고 있는데 저한테 ‘룸살롱이나 뭐 이런데 가면 그런 여자들 다 똑같아서 싫다고 자기는 이런 거(성매매) 되게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진술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습니다. 또 당시 이수는 “성매매는 했으나 미성년자인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죠. 결국 이수는 2010년 5월 성매매 초범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재범방지교육 존스쿨 이수 조건으로 재판부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습니다. 유명인이고 초범인 것을 감안한 판결이었죠.

이런 이수가 뮤지컬 ‘모차르트!’에 출연한다는 사실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예술 무대에 성매매를 한 유명인을 등장시키는 것이 옳지 않다는 의견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보이콧에 관해 “이런 일을 겪으니 해당 작품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며 “뮤지컬 제작사와 동료 배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갚으려면 잘 해내고 싶단 생각밖에 안 든다”며 하차보다는 출연을 고집했습니다. 또 “기회를 주시면 정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도 밝혔죠.그러나 뮤지컬 관객들은 이수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 없는 듯 합니다. 이날 이수의 인터뷰가 공개되자 그 전 부터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서 진행되던 이수의 ‘모차르트’ 출연을 반대하는 광고비 모금에는 불이 붙었죠. 한 네티즌은 이날 기사를 보고 한 번에 1000만원이라는 금액을 쾌척하기도 했습니다. 미성년자 성매매에 관해 반성과 변명을 논하면서 동시에 출연을 고집하는 태도가 괘씸하다는 것이죠.

또 다른 보이콧 운동도 있습니다. 바로 유료 뮤지컬인 ‘모차르트!’의 이수 캐스팅 날짜에 좌석 티켓팅을 일정한 모양으로 시도해 제작사에 시각적 보이콧을 전달한 것이죠. 세종문화회관의 이수 캐스팅 날짜 좌석을 보면 ‘X’ 혹은 ‘성매매’ 등의 글자가 카드 섹션 기법으로 티켓팅돼 있습니다. 가장 저렴한 좌석은 5만 원, VIP석의 경우 14만 원이라는 다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관객들은 가장 효과적이고 즉각적인 방법을 시도한 것이죠.

이수는 ‘기회’를 논했으나 이는 다소 틀린 말입니다. 이수는 이미 ‘문차일드’와 ‘엠씨더맥스’ 활동 시절 충분한 기회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 기회를 성매매로 날린 것은 이수 본인이죠. 다시 작품이나 활동으로 잘못을 빌겠다는 그 말, 적어도 대중에게는 더 이상 먹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rickonbge@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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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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