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짝하게 엎드린’ 박태환, 남은 건 국민의 시선

‘납짝하게 엎드린’ 박태환, 남은 건 국민의 시선

기사승인 2016-05-02 18:08:55
사진=국민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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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한때 ‘마린보이’로 한국 수영계의 대들보 역할을 했던 박태환(27)이 바짝 고개를 숙였다. ‘금지약물 복용’ 파동으로 이제는 기구한 신세가 된 그의 호소는 단 한 가지, ‘리우올림픽 출전’이다.

박태환은 2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수영선수는 성적으로 말하는 것이 옳다고 믿고 있다”며, “수영인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그리고 국가에 봉사할 수 있도록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박태환은 금지약물 사용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의 징계를 받고 18개월 만에 이 대회에 복귀했지만 현행 대한체육회 규정상 올림픽 출전은 불가능한 상태다. 징계는 지난 3월2일 풀렸지만,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국가대표 선발 규정이 개정돼야 한다.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따르면 도핑 선수는 징계 만료 이후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 때문에 체육회는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 자격에 대해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박태환은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에서 100m, 200m, 400m, 1500m를 석권하며 여전히 자신이 ‘대한민국 넘버원’임을 증명했다.

이번 대회는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한 대회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네 종목에서 올림픽 A 기록기준을 가볍게 통과했다.

한국 수영계는 고민에 빠졌다. 이번 대회만 봐도 메달사냥의 선봉장에 박태환이 서는 게 최선임은 분명하다.

박태환은 이날 연단 앞에서 큰절을 하며 대국민 호소에 나섰다. 과거에 대한 사죄와 함께 자신의 명예, 그리고 국가의 명예까지 들고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유정복 인천시장은 ‘대승적 선택’을 호소했다. 유 시장은 “금지약물 복용은 응분의 대가를 치르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박태환 선수는 이미 국제수영연맹으로부터 처벌을 받았으며, 국내외 이와 유사한 이중 처벌 사례에서 규정을 변경해 올림픽 출전이 가능했던 선례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박태환 선수에게 본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올림픽 출전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며, 대한체육회 관계자 여러분께서 전향적 판단을 해 주시길 머리 숙여 호소 드린다"고 말했다.

‘금지약물 복용’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이 한창 부정적인 게 변수다. 러시아 육상 대표팀의 경우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호소했음에도 결국 ‘전 선수 참가 금지’ 처분이 내려졌다. 이 외에도 크고 작은 약물 파동이 세계적으로 불거졌다. 체육회는 여론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태환의 복귀는 오로지 국민의 선택에 달렸다.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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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니엘 기자 기자
daniel@kmib.co.kr
이다니엘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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