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민규 기자] 대한민국이 살인 가습기살균제 논란으로 들썩이고 있다. 특히 많은 국민들은 옥시레킷벤키저 등 살인 가습기살균제를 판매한 기업들이 윤리를 저버린 채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강하게 비난하며, 불매운동까지 나서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민건강을 책임지겠다는 대한의사협회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그동안 의사협회는 국민건강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정부가 의료전문가인 의사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때문에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등 감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의료전문가로서 국민들의 대처방법 등 입장을 내놓았다.
그렇지만 이번의 경우는 달랐다. 가습기 살균제 논란이 시작된 5년 전부터 의사협회는 그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고, 이는 현재도 마찬가지이다. 더욱이 대한약사회 등 일부 보건의료단체가 옥시레킷벤키저의 사과를 촉구하는 것과 비교하면 의사협회의 ‘침묵’이 이해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의사협회의 무반응이 업체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옥시레킷벤키저가 지난 2004년 손세정제 ‘데톨’에 대해 판매 수익금의 5%를 의사협회에 후원하는 내용의 계획을 체결한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사협회는 계약에 따라 9년 동안 제품 인증의 대가로 총 21억70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전문성을 가진 단체가 아닌 상업적인 단체로 매도되며 도덕성에 악영향을 받은 바 있다.
또 옥시레킷벤키저 주방세제 ‘데톨 3 in 1 키친시스템’의 경우는 의사협회가 추천제품으로 선정했지만 지난 2013년 산성도(pH) 기준을 위반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회수 권고를 받기도 해 전문성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당시 의사협회는 인증마크 사용승인을 취소했지만 이미 국민들의 불신은 커진 상태였다.
이 같은 사건들이 이번 살인가습기사태로 재조명되며 의사협회는 곤궁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논란이 시작됐을 때는 뒷짐 지고 있다가 문제가 확산되자 전문가라고 나서기는 모양새가 좋지 않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의사협회가 말한 것처럼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사안에 대해 선제적으로 나서 해결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특히 지금 이 순간도 가습기살균제로 고통 받고 있는 국민을 위해 의사협회가 나서기를 기대해 본다.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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