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죽음 부른 마약성진통제 ‘옥시콘틴’, 美사회 들끓는다…한국은?

[이슈] 죽음 부른 마약성진통제 ‘옥시콘틴’, 美사회 들끓는다…한국은?

기사승인 2016-05-11 09:57: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콘틴(Oxicontin)’ 약물 중독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사회에서는 옥시콘틴 약물 중독과 부작용으로 수많은 사망자도 발생했다.

옥시콘틴은 만성통증환자의 통증을 치료하는 약물로, 체내에서 서서히 녹아 12시간 진통효과가 지속되도록 정제형태로 제조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1년 3월 제조사인 퍼듀파머사로부터 국내 먼디파마가 수입해 국내에서 출시됐다.

먼디파마에 따르면 옥시콘틴의 주성분인 옥시코돈은 이미 1917년부터 단일제 또는 복합제로 사용돼 왔다. 다만 1일 4~6회 복용해야 했기 때문에 환자들이 번거로워했다. 이후 제약사 퍼듀는 1일 2회 12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는 편리한 제형으로 옥시콘틴을 개발해 복약편의성을 높였다.

옥시콘틴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처방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약물 중 하나다. 옥시콘틴은 이미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등 20여개국에서 발매됐다. 특히 미국에서는 2014 년 의사들이 진통제로 540만개의 처방전을 작성했다. 그 이유는 옥시콘틴 약물이 하루 2번, 12시간이라는 오랜 지속시간을 갖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옥시콘틴의 복용 기간, 복용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내성 문제, 각종 부작용 위험이 높아지는 것도 사회적 문제다. 진통제 복용 환자들은 약물 내성으로 복용 단위와 양을 급속도로 늘려, 일부 환자는 사망에 이르게 됐다. 마약성 진통제의 남용은 자칫 중독을 일으킬 수 있고 여러가지 부작용을 야기했다. 실제 옥시콘틴을 오랜 기간 복용한 환자들 중에는 진통제 남용으로 인해 근육이 퇴화되고 비만으로 인해 당뇨, 심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을 앓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미국에서는 마약대용으로 옥시콘틴을 흡입하거나 주사제로 사용하면서 각종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수없이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옥시콘틴 남용 문제가 지난 수십년 간 발생한 다른 약의 남용보다 훨씬 심각해지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제조사인 퍼듀파머는 약물 성분이 인체에서 천천히 배출되도록 제조돼 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지난 2001년 10월 미국 마약단속국 조사 결과 옥시콘틴 과잉투여로 19개월 간 미국에서 282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다시 불거졌다. 특히 이 약을 알약 또는 가루로 만들어 복용한 사람들이 주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LA타임즈 역시 옥시콘틴 약물 중독 문제를 다뤘다. 12시간 지속 효과를 보지 못해 약물 중독에 휩싸인 사람들의 사례도 소개했다. 이와 관련, 아칸소 대학(the University of Arkansas)의 과학자들은 미국의 약 700만 명에 대한 보험 청구기록 중 옥시콘틴 처방과 관련한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했다. 실제 2014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옥시콘틴을 3개월 이상 장기 복용하는 환자의 52% 이상의 처방 기준이 되는 60mg보다 더 큰 용량을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약이 12시간의 지속 효과가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약을 복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아울러 옥시콘틴 과다 복용이 환자에게 치명적이라는 보고는 꾸준히 나왔다. 캐나다 온타리오 지역 3만2000개 이상의 환자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명의 환자가 32명의 환자가 치명적으로 약물을 과용한 것이 발견됐다. 이후 미국에서는 옥시콘틴 중독자와 그 가족들이 제조자인 퍼듀 제약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the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이하 CDC) 역시 과도한 옥시콘틴 처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CDC의 데브라 오리(Debra Houry) 박사는 마약성진통제인 옥시콘틴 과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할만한 상황”이라며 “약물 남용이 더 많아질 수록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암통증에 시달리거나, 외과 수술을 받거나, 심각한 통증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옥시콘틴 처방이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뒤 약물을 꾸준히 복용한 한 남성은 “다리 수술 뒤 일정 기간 옥시콘틴이라는 약물을 꾸준히 복용했는데, 약을 끊은 뒤부터 잠이 오질 않고 불안 증세와 우울 증세에 시달렸다”며 약물 부작용 증세를 호소했다.

미국 FDA가 옥시콘틴의 남용을 통제하기 위해 가장 엄격한 규정이 적용되는 블랙박스 경고를 추가했다는 것은 눈여겨 볼 점이다. FDA는 "과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옥시콘틴 남용으로 인한 사망 및 부작용 보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어 블랙박스 경고 추가 이유를 밝히고 있다.

미국 퍼듀 제약사가 제조한 옥시콘틴은 국내에서 한국먼디파마가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미국 사회와 달리 한국은 옥시콘틴 중독으로 인한 사례가 흔치는 않다. 한국먼디파마 관계자는 “옥시콘틴은 마약성 진통제로 FDA에서 허가가 난 제품이고 한국에서는 전문의들이 충분히 검토한 후 처방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면서도,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미국 퍼듀 제약사에 확인 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newsroo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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