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추가 공격 임박? “이란 민간인, 즉시 대피하라”

이스라엘, 추가 공격 임박? “이란 민간인, 즉시 대피하라”

기사승인 2025-06-15 18:39:59 업데이트 2025-06-15 18:42:59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폭발이 발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며 중동 지역 내 확전 위기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내 무기 제조시설 인근에 거주하는 민간인에게 “즉시 대피하라”며 추가 공습 가능성을 예고했다.

1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란 전역의 군사무기 제조공장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이 즉시 대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 대령은 아랍어·이란어로 게시된 글에서 “모든 이란 국민에게 긴급히 알린다”며 “당신의 안전을 위해 이들 지역에서 즉시 대피하고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돌아오지 않을 것을 요청한다. 무기 시설에 대한 접근은 당신의 생명을 위험하게 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아드라이 대령은 과거에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전쟁에서 가자지구, 레바논, 예멘 등에 대한 공격을 암시하는 경고문을 공개한 바 있다. 

앞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춘다면 이란도 대응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군이 새로운 공격을 암시하면서 충돌이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인들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포격으로 피격된 주거 지역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양국의 교전은 13일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과 군사시설 수십 곳을 선제 타격하면서 시작했다. 이후 이란이 즉각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 내 확전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군 기지뿐 아니라 에너지 시설도 타격했다. 

추가 공습이 이어지면서 양측의 발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앞으로 이뤄질 공격에 비하면 지금까지의 공격은 아무것도 아니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테헤란은 불에 탈 것”(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 “더 가혹하고 강력한 대응을 마주할 것”(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 위협을 주고받았다. 

충돌 격화 속에 15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의 6차 핵협상은 결국 취소됐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을 미국이 사실상 묵인했다고 보고 있다. 이란 IRNA 통신에 따르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통화하면서 “시오니스트 정권의 야만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란과 미국이 협상을 계속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국제사회가 사태 악화를 막으려 총력전에 나섰지만 아직 성과는 요원한 상황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50분간 전화 통화로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과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등을 논의했다. 양측은 전화통화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이 군사 대결을 끝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두고는 엇갈린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크렘린궁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통화에서 이란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규탄하면서, 사태 확전이 “중동 전역에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정세에 대해 우려를 전했지만 동시에 이스라엘의 이란 내 표적 공격이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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