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피부과학회(회장 최지호)는 제 14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피부레이저 인식 실태와 치료현황에 대한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피부레이저 치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여전히 부족해 부작용의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16년 4월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는 서울·경기 및 전국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0~59세 남여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제 응답자 중 피부레이저 치료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9.8%에 달했다. 또 피부레이저 치료가 보편화 됨에 따라 부작용을 경험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체 응답자 중 부작용을 경험한 응답자는 8%였다.
피부레이저를 경험한 응답자 중 5.4%는 부작용 때문에 후속치료를 받았고, 이중 1.6%는 후속치료에도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속 치료에 소요된 비용은 100만원 이상의 고액(0.7%)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용적 부담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피부레이저 경험자 중 11%는 부작용에 따른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나 잘못된 피부레이저 치료에 따른 부작용으로 신체·심리·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었다.
또 피부과가 아닌 곳에서 피부레이저 치료를 받을 경우 부작용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았는데 피부과 병의원보다 피부관리실은 약 2배, 한의원은 약 4배 높았다. 피부레이저 치료에 대한 인식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응답자의 41.7%는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 등에서 피부레이저 치료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시술자가 피부과 전문의인지 확인하는 경우도 48%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피부레이저 치료 후 부작용을 경험한 응답자의 4명 중 1명은 부작용 치료를 위해 다시 피부관리실이나 일반 병의원, 한의원 등 비피부과를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나 부작용 피해의 악순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됐다.
학회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전국 주요 8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피부레이저 부작용 치료사례 69건을 분석한 결과 약 87%에서 비피부과 전문의나 한의사, 비의료인에게 치료받았다. 주요 부작용으로는 색소변화·흉터·피부암 뿐만 아니라 종양의 오진, 화상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점을 제거하는 레이저 치료를 받은 뒤 몇 년 후 해당점이 피부암이었다는 진단을 받고 뒤늦게 수술을 받은 사례도 소개됐는데 분석에서 피부암을 오진해 레이저 치료를 받은 사례가 21건에 달했다. 이에 대해 학회 이미우 홍보이사(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레이저 시술 전 치료에 대한 안전성을 간과하고, 피부과 전문의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등의 안일한 자세는 피부 건강을 해치거나 ‘암’과 같은 심각한 질병의 발견이 늦어질 수 있어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지호 학회장(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은 “최근 피부레이저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해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진료현장에서 급증하고 있어 이번 조사를 시행했다”라며 “피부에 생긴 문제는 의학적 지식을 충분히 갖춘 전문가에게 정확히 진단받아야 하며, 의료행위인 피부레이저 치료는 전문적이고 숙련된 피부과 전문의에게 받아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피부과학회는 피부레이저 시술에 대한 올바른 인식 개선을 촉구하는 한편 학회와 식약처가 공동으로 개발한 ‘피부치료에 사용하는 의료용레이저 안전사용 안내서-피부과 전문의가 함께하는 올바른 레이저 치료’를 통해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효과는 높이는 대국민 홍보활동계획을 발표했다.
또 ‘피부레이저 바로알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일반인을 위한 피부레이저 ABC 수칙’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수칙에는 ▲피부레이저 치료 전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하게 진단 받기 ▲피부과 전문의에게 안전하게 치료받기 ▲피부레이저 치료 후 전문의의 안내대로 안전하게 관리하기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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