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뚜렷한 대권주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여권에서 ‘반기문 대망론’이 연일 제기되는 데에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대문구을)이 “반 총장은 사실상 친박계 대권주자로 내정돼있다”며 쐐기를 박았다.
더민주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의 원장을 맡고 있는 민 의원은 “정국 태풍의 눈 반기문 총장이 방한한다는 기사가 보도되는데 태풍의 눈일 것 같지는 않다”고 운을 뗀 뒤, “반 총장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새누리 친박 대통령 후보로 내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현 새누리당의 당권(킹메이커)을 최경환이 쥔 상황에서 대통령을 반 총장으로 세우려 하고 있다며, “지난 미국방문시 박근혜 대통령이 반 총장에게 권유했을 거라는 추측도 있고, 믿음도 전파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반 총장의 (임기 종료 후) 귀국 시기는 내년 5월경으로 예측되고 있다”면서, “임기 종료 후 바로 귀국하면 정지작업이 안되기 때문이다. 출마, 불출마 질문에 어정쩡한 스탠스를 취하다가 보면 5개월 동안 지지율만 까먹으니, 밖에서 머물면서 신비주의 스탠스를 취하고, 안에서는 대망론을 불 지핀다는 시나리오다”고 말했다.
후보 지명 전당대회도 내년 9월쯤으로 미룰 것이라 내다 본 민 의원은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경우 본인의 분명한 권력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모호하다는 점, 그리고 내년 5월경에 대망론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면 금의환향이 어렵다는 점, 그 경우 2군 3군 후보들이 새로 스크럼을 짜고 흥행을 일으키기 어렵다는 점, 경제실정의 책임자인 친박 실세가 킹메이커 역할을 하려한다는 점 등은 이래저래 보수정권이 10년을 넘기지 못하고 정권을 넘기게 될 것이라는 관측을 가능케 한다”고 예측했다.
아울러 국민의당의 대권 전략에 대해서는 “제3세력으로서 흥행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대한 후보지명을 늦춰보려고 할 거다. 여러 세력을 규합해보고. 그럴듯한 경선을 해보려는 기획이 있을 것”이라 내다 봤다.
또한 정의화-손학규 등을 중심으로 한 ‘제4세력’ 등장에 대해서는 “결국 대선후보감이 있느냐, 없냐, 함께 움직이는 세력이 있냐의 문제”라면서,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더민주의 대권 전망에 대해서는 “대선 승리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첫째 호남 등 전통적 지지자들에게는 수권능력을 보여줘야 하고, 둘째는 덜 불안해 보이는 것, 덜 싫게 보이는 것이다”면서, “지난 총선에서 보여주듯 새누리 이탈 유권자들이 대거 국민의당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