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주호 기자]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인문학에 카툰이라는 요소를 더해 부담을 줄인 ‘카툰 인문학(지은이 전왕, 출판사 북랩)’이 출간됐다.
‘재미없다, 지루하다, 어렵다’라는 인문학에 대한 오해를 통렬히 날려주는 이 책은 문학, 철학, 역사,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인류학 등 인문학 분야의 필독서를 고루 녹여내며 넓고 깊은 인문학의 항로를 밝히는 등대 역할을 한다.
저자인 전왕 변호사는 32회(연수원 22기) 사법시험을 합격한 뒤 법조계에 몸을 담고 있는 틈틈이 자녀의 인성, 두뇌개발을 위한 집필 활동을 병행해 왔다.
그 간의 저서에서도 입시 위주의 교육과 어학공부에 치중했던 현실을 비판하고 인문학적 소양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저자는 변화무쌍한 세상사를 예측하고 적절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소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또한 인문학적 소양에 바탕을 둔 상상력, 아이디어에 의해 새로운 사회가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이 책의 미덕은 인문학을 학술적 개념에서 벗어나 재치 있는 그림과 명언을 통해 흥미롭게 다룬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가볍거나 흥미 일변도는 아니다. 인문학적 성찰이 왜 필요한지, 이를 통해 어떻게 내 삶의 가치를 끌어올릴지 끊임 없이 독자에게 묻고 답을 요구한다.
현대 문명의 다양한 속성을 묘사한 1장에서는 정보화 사회에서 길을 잃은 인류의 위기를 북극의 이누이트족 이야기를 통해 들려준다. 이누이트족이 GPS 기기를 사용하게 되면서 사냥 중 길을 잃거나 사고를 당해 죽는 일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계의 도움 없이 살아가기 어려운 현대인의 모습을 날개가 퇴화돼 날지 못하는 키위새에 비유한다.
‘카툰 인문학’은 전국 오프라인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문화와 예술, 노년, 죽음 등을 다룬 제2권도 출간될 예정이다. epi021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