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13살 소녀와 여섯명의 남자들

[그것이 알고 싶다] 13살 소녀와 여섯명의 남자들

기사승인 2016-06-11 16:09:55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13살 소녀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소녀에게 성매매를 했다고 판단했다. 소녀는 사라진 지 엿새만에 돌아와 이같이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11일 오후 11시10분 전파를 타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035회에서는 ‘위험한 외출 - 13살 소녀와 6인의 남자들’편을 통해 자신이 6명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은비(가명)가 법원에서는 성폭행 피해자가 아닌, 성매매를 했다는 판단이 내려진 사건을 다룬다.

사건은 2014년 6월6일 발생했다. 은비(가명)의 엄마는 딸의 방문을 열자마자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직감했다. 방 안에 있어야 할 딸이 흔적 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딸 아이가 없어진 것을 알자마자 경찰서로 향했다. 누군가 침입한 자취도, 저항의 흔적도 없었던 13살 소녀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이어 새벽 무렵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은비(가명) 엄마에 따르면 딸 아이는 전화를 걸어 대뜸 엄마에게 ‘화났냐’고 물었다고, 알아듣기 어려운 이상한 말을 했다고 한다. 딸 아이는 “이상한 아저씨가 여길 데려다줬어. 아저씨가 집에 데려다준다고 했어. 그런데 무서워서 화장실에 간다고 거짓말했어”

이상한 딸의 목소리에 엄마는 납치를 확신했다. 위치추적과 동시에 딸 아이 휴대 전화 통화내역을 뽑아 최근 통화자가 누구인지 확인했다. 그들은 모두 은비(가명)를 ‘잠깐’ 만나고 헤어졌다고 했다. 돈을 요구하거나 딸 아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납치된 줄로만 알았던 딸이 다른 사람들과는 통화하면서 엄마의 전화는 받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6일이 흘렀다. 수유, 잠실, 천안, 전주, 의정부 끈질긴 위치추적 끝에 은비(가명)는 극적으로 인천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마치 약에 취한 것처럼 엄마를 알아보지도 못했다는 딸 아이. 경찰은 눈이 풀린 채 반항하는 아이를 통제하지 못해 은비(가명)에게 수갑을 채우기까지 했고 한다. 당시 딸 아이는 거지꼴을 한 채 악취가 심한 상태였다고 한다.

엿새만에 집으로 돌아온 은비(가명)는 더 이상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환청과 환시에 시달리며 심지어는 자해시도까지 있었다고 한다. 은비(가명) 엄마는 6명의 성폭행 가해자를 고소했으나, 이상하게도 법원은 딸 아이가 피해자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은비(가명)는 피해자가 아닌 성매수 대상아동이라는 것이 법원의 판결이었다.

방송에서는 “성매수자의 상대방이 되는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아동청소년이’라고 한다. 13살이 그 기준이다. 강압성이나 폭력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13살 소녀와 성관계를 한 남성을 성폭행 가해자로 처벌하지 못한다. 이 아이들을 온전한 피해자로 보지 않겠다는 것이 사회적 인식”이라는 점을 짚어낸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6일간 실종됐던 13살 소녀의 사건을 통해 대상아동청소년 규정의 맹점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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