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피지 분비 늘려 남성 여드름균 키운다

여름철, 피지 분비 늘려 남성 여드름균 키운다

기사승인 2016-06-29 10:14:52

여름은 남성들이 여드름에 가장 취약한 계절이다. 남성 피부는 선천적으로 여성에 비해 수분함량이 적고 피지 분비량이 많아 여드름이 생기기 쉽다. 여기에 여름철 뜨거운 열기로 과다하게 분비된 피지와 땀, 노폐물이 뒤엉켜 모공을 막기 쉽다. 스트레스와 흡연, 잘못된 생활습관이 더해지면 여드름은 더욱 악화된다. 본격적인 무더위의 계절을 맞아 남성 여드름의 원인과 대처 및 예방법을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뙤약볕에 땀 줄줄 흘리는 여름철, 여드름균 번식 최적 조건 

기온, 땀, 습도는 여름철 남성 여드름 악화의 대표적인 요소로 꼽힌다. 기온이 1도 높아질 때마다 피지분비량은 약 10%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에 비해 피지분비량이 많은 남성은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 훨씬 피지로 인한 피부 트러블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더위에 자연스럽게 흐르는 땀은 피지선을 확장시킨다. 이런 요인들로 늘어난 피지는 여드름의 주범인 '프로피오니박테리움'의 증식을 도와 염증을 일으켜 여드름을 만든다. 여름은 기온과 습도가 높아 여드름균이 활동하기 좋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서울을 기준으로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 간 평균습도는 7월 78.3%, 8월 75.6%를 기록했다. 이 여드름균은 공기와의 접촉을 싫어하는 혐기성 세균으로 모낭속에서 자라면서 피지와 피부 노폐물을 이용해 생활하기 때문에 피지분비가 많이 여름에는 여드름균이 더욱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남성들의 잘못된 생활습관 역시 여드름을 더욱 심하게 만든다. 특히 흡연은 악영향을 미친다. 영국 해러게이트 디스트릭트 병원 연구팀이 여드름 환자 992명을 대상으로 8년 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심각한 여드름 흉터가 더 많이 나타났다. 흡연으로 인해 여드름 회복이 더뎠으며, 흉터가 심하게 남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또한 술은 여드름이 생긴 모공의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염증성 여드름으로 발전하게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잘못된 면도습관 여드름을 악화시키고 흉터를 만드는 주범일 수 있다. 매일 면도하는 남성들의 특성 상 한번 상처가 생기면 반복적인 자극으로 염증이 지속되고 상처가 잘 아물지 않기 때문이다. 다수의 남성들이 여드름이 보이면 바로 손을 대는 습관도 염증을 심하게 하거나 흉을 남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남성들도 여성들과 같이 자외선 차단제나 비비크림을 바르지만 제대로 클렌징하지 않아 피부에 노폐물을 쌓이게 하는 것도 여드름 악화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꼼꼼 세안과 면도 습관 점검하는 것도 중요 

더운 여름, 남성여드름은 환경적인 요인을 고려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들이 효과적으로 여드름을 예방하기 위해선 여름철 유분은 줄이고 수분을 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땀이 나면 방치하지 말고 손수건을 이용해 닦아주는 것이 좋다. 또 물을 많이 섭취하면 높아진 피부온도를 낮이고, 피부를 촉촉하게 할 수 있다.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고 땀을 많이 흘린 날은 보습팩으로 피부에 충분히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 술과 담배를 멀리하는 것은 물론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더러운 손으로 얼굴에 손을 대는 것은 금물이다. 세안 전 반드시 손부터 씻는 것도 잊지 말자. 또 남성들도 여성 못지 않은 꼼꼼한 세안이 필요하다. 썬크림과 비비크림을 바른 날 이중 세안을 하고, 코 주변이나 수염 구석구석을 제대로 닦아야 노폐물을 깔끔하게 세안할 수 있다.

면도로 인해 트러블이 생긴다면 면도 습관을 점검해보자. 턱 주변 트러블은 전기면도기를 사용하는 편이 낫다. 피부와 면도날 사이의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쉐이빙 크림을 넉넉하게 바르는 것이 좋다. 면도 전 따뜻한 타월로 면도할 부위 모공을 열면 자극을 줄일 수 있다. 피부결을 따라 면도하면 피부손상과 상처를 줄일 수 있다. 제모를 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초기에 여드름 치료를 하는 것도 염증과 흉터를 예방하는 방법일 수 있다. 우선 피부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과 진료 후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여성보다 피지 분비가 많고 피부 관리에 소홀한 남성들은 여름은 여드름을 특히 주의해야 할 시기다"라며 "무엇보다 노폐물이 피부에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여름철에는 화장품을 단계별로 바르는 것보다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여드름이 심하고 반복되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 후 자신의 원인에 알맞게 제모나 피지선, 여드름균 제거 등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장윤형 기자 newsroo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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