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관광상품, 바가지요금이 한국관광 망친다

저가 관광상품, 바가지요금이 한국관광 망친다

기사승인 2016-07-04 09:09:18

지난해 우리나라에 입국한 외국인관광객은 1323만명으로 전년대비 97만명(6.8%)이 줄었다. 메르스 사태 여파도 작용했지만 싸구려 저가 관광 상품과 바가지요금 등도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이 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분야 소관·유관기관 업무보고’에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과다경쟁으로 원가에 못 미치는 상품을 판매한 후 저질 식사와 숙소를 제공하고 쇼핑을 강요해 이익을 챙기는 악습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 질의했다.

곽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간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접수된 관광불편 신고는 총 6186건, 한해 평균 1031건의 관광불편이 신고 되고 있는 셈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0년 750건, 2011년 1021건, 2012년 1093건, 2013년 1107건, 2014년 1154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다 지난해 1061건으로 다소 줄었다. 접수내용별로는 쇼핑불편이 164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여행사 712건, 택시 694건, 숙박 620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3년 10월 관광경찰대 출범이후부터 지난해까지 8657건의 관광불법행위를 적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불법관광행위 유형별로는 가격미표시가 1968건(22.7%)로 가장 많았으며, 택시(콜밴) 1308건, 관광버스 1253건, 무자격가이드 815건, 무허가 숙박업 774건(8.9%), 자격증 미패용 726건(8.4%) 등 순이다.

이 같은 폐해로 인해 우리나라를 재방문한 외국인관광객 비율은 2012년 41.8%에서 2014년 34.9%까지 떨어졌다. 정부는 2015년 재방문율은 46.1%로 높아졌다고 설명하나, 이는 ‘평생 동안 우리나라를 방한한 횟수‘로 기준을 변경한 수치(기존 2011년~2014년 결과는 ‘최근 3년간 방한 횟수’ 결과)이다.

또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소비금액 증감율을 보면, 2011년 7.8%에서 2012년 △4,9%로 낮아진 이후 지난해 △8.0% 낮아졌으며,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체류기간도 2011년 7.5일에서 2013년 6.8일, 2015년 6.6일로 감소하는 추세이다.

한편 서울 집중화 현상도 개선해야 할 문제로 지적됐다. 2015년 외국인관광객의 78.7%가 서울로 여행을 왔으며, 제주 18.3%, 경기 13.3%, 부산 10.3% 순이다. 인천 6.8%, 강원 6.4%, 경남 3.2%, 경북 2.5%, 전남 1.8%, 전북 1.7%, 대구 1.6%, 충남 1.3%, 대전 1.2%, 울산 1.0%, 광주 0.8%, 충북 0.6%, 세종 0.2% 등 순으로 지역 간 관광격차가 심각하다.

곽상도 의원은 “일본은 지난해 2천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 유치했으며, 대만도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천만 명을 넘겼다”며 “저가 관광상품과 바가지요금, 질 낮은 숙박시설과 식당이용 등 만족도가 떨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일본, 대만을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가상품과 바가지요금 등 고질적인 외국인관광객 대상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대대적인 단속이 필요하며, 특히 서울에 집중된 관광은 지역경제엔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만큼 서울, 제주가 아닌 지역을 방문하더라도 관광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하는 관광콘텐츠를 발굴,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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