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슬포로 온 ‘신중한 콘서트’ 흥겨움과 감동 “짱!”

모슬포로 온 ‘신중한 콘서트’ 흥겨움과 감동 “짱!”

기사승인 2016-07-04 13:55:22

여러분들 오늘 저녁 마음껏 즐기다 가세요. 세상 근심걱정 다 내려놓고 박수 치고 놀고 웃다가 돌아가시면 됩니다. 그렇게만 해주시면 저희들도 최선을 다해 공연할 수 있고 큰 보람도 얻게 됩니다.”

지난 1일 저녁 서귀포 모슬포읍내 모슬포제일교회 예배당에서 보기 드문 행사가 열렸다. 서울의 대표적 젊음의 거리인 홍대앞에서나 볼 수 있는 신중한 콘서트가 이곳 모슬포로 옯겨온 것이다. MC1의 익살스럽고 재치 넘치는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연은 20여명의 공연팀과 50여명의 관객들이 어우러진 흥겨움과 감동의 연속이었다.

 

크리스천 아티스트 8개 팀의 열연

신중한 뮤직 페스티벌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이날 공연은 MC1의 코믹 마술쇼로 시작됐다. 관객으로 온 여섯 살짜리 소녀와 함께 한 마술쇼는 관객들의 폭소를 유도하며 어색하던 예배당 내 분위기를 금세 뜨끈하게 달궜다.

이어 싱어송라이터 정주연씨가 나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기타로 연주한데 이어 복음성가와 가요를 섞어 불렀다. 그리고 ‘band NCM’ ‘밴드 117개 팀이 차례로 나와 2시간여 동안 시종 잔치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실 이날 공연은 급조된 면이 없지 않았다. 애초 하모체육공원에서 제주도 서남권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큼직한 콘서트로 기획됐다가 예상치 못한 폭우와 강풍으로 갑자기 장소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공연이 끝날 때쯤 관객들은 저마다 웃음꽃을 피우며 만족감을 나타내 성공적이었음을 알려줬다.

 

불순한 일기로 장소 바뀌어도 성공적

생소하게 느껴지는 신중한 콘서트신선한 충격으로 관객을 중독시키는 콘서트의 줄임말로 서울 홍대앞에서는 젊은이들에게 꽤나 알려져 있다. 홍대앞을 주 무대로 삼는 개별 아티스트들이 연합해 매월 두 차례 정도 정기적으로 공연을 해 온지가 5년이 넘었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모두가 크리스천이라는 것. 이왕 음악을 하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공연을 함께 해보자고 의기투합해 신중한 콘서트라는 이름을 달게 됐다. 공연 때 보통 기독교적인 냄새를 풍기지 않지만 은연중 혹은 상황에 따라서 예수사랑’ ‘선교’ ‘복음등을 내세운다. 공연 준비도 기도와 예배로 하고 있다.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 공연 기획

이번에 진행된 제주도에서의 공연장소만 봐도 그들의 의도를 느낄 수 있다. 지난 628일부터 5일 동안 이어진 공연은 카페나 체육공원, 해변, 학교강당뿐 아니라 강병대교회, 대정교회, 저청중앙교회 등으로 이어졌다. 미혼모센터인 애서원과 고아원인 천사의집도 찾았다.

이들의 제주도 공연은 류덕중 목사와의 우연한 만남으로 이뤄졌다. 다른 일로 제주도에 와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르던 멤버들이 류 목사를 만나 공연을 기획하게 된 것.

이날 공연을 마친 뒤 신중한 콘서트를 이끌고 있는 송현기 대표는 문화 불모지인 제주에 다양한 문화 공연을 공급함으로써 제주도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이번 페스티벌을 시작하게 됐다신중한 뮤직 페스티벌이 앞으로도 제주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성만 모슬포제일교회 목사는 바쁜 중에도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내려와 지역민들을 위해 열심히 공연해준 공연팀이 너무 고맙다면서 앞으로도 이들을 통해 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되고 예수님의 사랑이 전해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정수익 기자 suik188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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