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잃은 부모들 분노와 한숨으로 선체인양 지켜봐야 하나”

“자식 잃은 부모들 분노와 한숨으로 선체인양 지켜봐야 하나”

윤소하 의원, 본회의 연설에서 세월호 특별법 개정 동참 호소

기사승인 2016-07-06 18:08:43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산등성이에 텐트를 쳐놓고 입술을 지그시 물고 분노와 한숨으로 선체인양 작업을 지키고 있어야 합니까”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6일 제343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 연설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 개정에 동참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 개최도 요구했다.

윤소하 의원은 “저는 참으로 비통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아니 부끄럽고 무력하기 그지없는 초선 국회의원으로서 옴짝달싹하지 않는 대한민국 국회의 옷자락 한쪽을 부여잡고 호소하기 위해 서 있는 지도 모른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 달 남짓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으로 살아온 제가 흔히 말하는 ‘여의도정치’를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그러나 최소한 국민의 삶의 현장을 국회로 이어 내고 싶다는 소박한 심정으로 뛰어 다녔다”라며 “2년 전 4월16일 국민의 눈물과 분노 그리고 절망은 2016년 4월13일 또 다른 희망과 기대로 바뀌었고 그것은 국회에 대한 국민의 요구와 명령으로 이어졌다. 그 중 가장 시급을 다투는 것이 세월호특조위 활동보장을 위한 세월호특별법 개정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 의원 전원을 비롯한 129명의 의원들이 서명을 한 발의는 유가족에게는 안도의 한숨을 국민에게는 국회활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었지만 현 정부의 특조위활동 기간에 대한 자의적 해석으로 세월호 진상규명을 방해하려는 시도를 막아내기 위한 이 법안은 처리되지 않았다”라며 “급기야 정부는 지난 6월30일 특조위활동기간 종료를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해당 공무원과 인력의 일부를 철수 시켰을 뿐 아니라, 선심 쓰듯 백서발간 기간을 운운하며 국민을 기망하고 있다”고 분노해 했다.

특히 “지난 2년이 넘는 세월동안 설움과 한이 켜켜이 쌓여있는 유가족의 피멍어린 가슴에 또 한 번의 대못을 박았다. 지금 유가족은 이 장맛비에 광화문 한 편에서 겨우 비를 가리며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저 머나먼 동거차도 산등성이에 텐트를 쳐놓고 입술을 지그시 물고 분노와 한숨으로 선체인양작업을 지키고 있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또 “이제 장맛비는 계속될 것이고 태풍은 불어올 것이며 선체인양작업은 기상악화를 핑계로 한없이 길어질 것이다. 아직도 9명의 미수습자가 저 깊은 바다 속에서 잠겨있는데, 가장 핵심인 선체가 인양되지도 않았는데 무엇을 조사했다고 그 무엇으로 백서의 내용을 채울 수 있단 말인가”라며 정부를 질타했다.

윤 의원은 “우리는 대통령의 7시간 사생활에는 관심이 없다. 단지 국가 재난 시,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됐는가. 철근400톤 문제가 이제야 불거져 나오고 있는데 도대체 어떤 일들이 어떻게 벌어졌는가. 그 책임자들은 누구인가가 중요할 뿐”이라며 “제대로 된 진상규명은 우리사회의 새로운 전환을 위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어머니의 마음과 시선으로 유가족과 국민의 심정을 헤아려 달라. 간절히 호소, 아니 부탁드린다. 세월호특조위 활동이 보장될 수 있도록 특별법개정을 위한 임시 국회를 즉각 열어 달라”고 호소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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