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후 귀가 가렵다?…휴가철 소아·청소년 ‘외이도염’ 주의

물놀이 후 귀가 가렵다?…휴가철 소아·청소년 ‘외이도염’ 주의

기사승인 2016-07-07 14:04:31

여름 휴가철이 물놀이 후 귀가 가렵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외이도염은 고막 밖인 외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겉으로는 큰 이상이 보이지 않으나 귀의 통증, 멍멍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물놀이, 샤워 시 귀 안으로 물,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여러 이유로 인해 귀안이 습해지는 경우 쉽게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외이도염’에 대해 최근 5년간(2011~2015년) 심사결정자료(건강보험 및 의료급여)를 분석한 결과, 매년 약 160만명(2015년 약 158만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귀 관련 질환 중 가장 많은 인원이 발생 하는 여름철(8월)에는 3명 중 1명은 ‘외이도염’ 진료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8월에 진료인원이 증가하는 이유는 소아·청소년의 여름철 물놀이 등으로 인해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 5년간 (2011~2015년)의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결정 자료에서 나타난 ‘외이도염‘의 진료 추이를 살펴보면, 진료인원은 평균 160만명정도 수준으로 최근 2015년에는 약 158만명이 진료를 받았다.  총진료비는 2015년 기준 약 539억원으로 2011년부터 연평균 3.3%씩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였다.

진료인원은 주로 여름에 증가하는데 특히 8월에 귀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인원 3명 중 1명은 외이도염으로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달은 8월로 약 28만명이 진료를 받아 가장 적은 2월(약 16만명)보다 1.8배 증가했다.

평소 ‘귀 관련 질환(귀 및 유돌의 질환)’ 중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질환은 ‘화농성 및 상세불명의 중이염’이지만 7, 8월에는 ‘외이도염’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에 ‘화농성 및 상세불명의 중이염’ 진료인원이 감소하는 이유는 감기로 인해발생한 중이염 진료인원이 감소하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2015년 8월 ‘귀 및 유돌의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약 95만명(상병별 중복인원 포함)인데 이 중 외이도염 진료인원은 약 28만명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약 30%를 차지했다.

외이도염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연령구간은 50대이지만 8월에 가장 많이 증가하는 연령구간은 20세 미만 소아·청소년 구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인원을 연령구간별로 보면 50대가 전체의 16.1%를 차지해 가장 많고 10세 미만이 9.3%로 가장 적어 연령구간별로 큰 차이는 없었지만 8월의 경우 진료인원이 가장 적은 2월에 비해 20세 미만 진료인원이 3배 정도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세 미만이 다른 연령구간에 비해 8월에 진료인원이 크게 증가하는 이유는 물놀이, 이어폰 사용 등이 많아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외이도염은 고막 밖인 외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겉으로는 큰 이상이 없지만 귀의 통증, 멍멍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염증성 외이염’은 물이 들어가거나 상처가 생기면서 귀에 통증을 동반하고, ‘습진성 외이염’은 가려움증 발생과 함께 분비물로 인해 귀가 가득 차있는 느낌을 받는다. 염증이 발생하면서 귀 부위에 열감이 느껴지거나 턱을 움직일 때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귀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보호하고 귀가 습하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영, 샤워를 할 때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신경써야 하며, 물이 들어갔을 때는 귀를 기울여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수 있도록 하거나, 부드러운 휴지를 말아 귀안에 넣어 휴지에 흡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면봉 등을 잘 못 사용하게 되면 상처를 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귀이개 등으로 귀지를 후비는 행위는 귀 속에 상처를 내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배출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답답함이 오래 가거나 참기 힘들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최근에는 잦은 이어폰 사용도 귀 안을 습하게 만들 수 있어 외이도염의 원인으로 꼽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노영수 상근심사위원은 “외이도염은 비교적 쉽게 치료되는 질환이지만 적절한 진료시기를 놓치면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특히 소아의 경우 의사표현이 어려워 진료시기를 놓친다면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밝혔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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