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조선중기본, 목판으로 되살아나

삼국유사 조선중기본, 목판으로 되살아나

경북도, 조선중기본 복원 완료 보고회·학술대회 개최

기사승인 2016-07-08 16:36:46

경상북도와 군위군이 추진 중인 삼국유사 목판사업의 첫 번째 결실인 ‘조선중기본(규장각본)’의 목판(木板) 복원작업이 마무리돼 첫 선을 보였다.

도는 8일 도청에서 ‘삼국유사 목판사업 조선중기본 완료 보고회 및 경상북도본 정본화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삼국유사 목판사업 추진위원과 자문위원, 유관 기관·단체장 및 관련 학계전문가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조선중기본 완료 보고회는 중종 임신본 복원 성과물 등 관련 전시품들을 관람하는 것을 시작으로 사업추진 성과보고, 조선중기본 인출본 전달식, 홍보영상 시청의 순으로 진행됐다.

삼국유사 목판사업은 2013년 5월 김관용 도지사가 군위군 현장 방문 시 국정 과제인 문화융성 선도와 경북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필요한 사업임을 제시해 출발하게 됐다.

민족의 보물 삼국유사가 목판의 멸실로 인쇄본만 전해져 옴에 따라 목판 원형의 복원을 통해 삼국유사의 역사적 의의 규명과 전통기록문화 계승·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지난해부터 2017년까지 ‘조선중기본’, ‘조선초기본’, ‘경상북도본’ 등 3종을 차례로 복각(復刻)해 인출(印出)한 후 오침 안정법(五針 眼訂法) 등의 전통 방식으로 책을 만든다.

지난해 2월 50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 및 자문위원회의 출범식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됐다. 11월에는 군위읍의 ‘사라온이야기마을’ 내에 조선시대 전통 공방의 모습을 재현한 도감소 공방을 설치했다.

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출신 세계적인 문학가 ‘르 클레지오’를 특별자문위원으로 위촉하는 도감소 개소식 행사를 가져 큰 주목을 받았다.

올 3월에는 도청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본관 1층에 설치한 삼국유사 목판사업 전시장을 둘러본 후 많은 관심과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번에 최초로 복원한 ‘조선중기본’의 판본은 서울대학교 규장각이 소장하고 있는 5권 2책의 중종 임신본(1512년 간행)이다. 현존하는 가장 온전한 형태의 삼국유사 목판 인쇄본이며, 지금까지 삼국유사 연구의 기초자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판본조사와 목판 판각의 과정을 거쳐 올해 2월말 판각을 완료해 6월말에는 전통의 방식으로 책을 만들었다.

완성한 책들은 사업의 주최·주관 기관인 경북도, 군위군, 한국국학진흥원을 비롯해 자료 협조 등 유관기관의 도서관 및 박물관 등으로 배부할 예정이다.

도는 올해 말까지 ‘조선초기본’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경상북도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상북도본’은 조선시대에 제작된 삼국유사 판본들을 비교·검토해 오탈자 및 내용의 오류를 바로잡은 교정본이다.

보고회에 이어 열린 ‘경상북도본 정본화 학술대회’에서는 계명대학교 노중국 명예교수가 ‘경상북도 교감판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또 경북대학교 남권희 교수가 ‘조선초기본과 중종 임신본의 비교 연구’, 동국대학교 김복순 교수는 ‘삼국유사 인용 전거와 원전 비교 연구’를 발표했다.

이후 좌장을 맡은 주보돈 교수의 진행으로 박대재(고려대학교), 박진호(서울대학교), 이영호(경북대학교), 전덕재(단국대학교), 정재영(한국기술교육대학교), 하일식(연세대학교) 교수 등 학계 전공자들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삼국유사 목판사업은 단순히 문화재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한민족의 우수한 전통기록문화를 복원하는 것”이라며 “삼국유사의 역사적·문화적 가치 규명은 물론,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회복하기 위한 민족의 사명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한민족 고대사회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경상북도판 삼국유사 등 삼국유사 목판을 만드는 일을 통해 전통문화 유산을 전승하고 그 무한한 가치를 널리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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