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병원과 제약사 간의 의약품 처방을 대가로 금품이 오고갔다는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검찰과 업계에 따르면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조용한 부장검사)는 제약사인 D사의 서울 본사와 임원 다수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11일 밝혔다.
D제약사는 국내 상위 제약사로 알려져 있다. D사는 지난해에도 의사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혐의로 처벌받고, 의사들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부산 검찰의 이번 수사는 지역 의료계를 넘어 국내 의료계 전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에 수십 명의 수사관을 투입해 대형병원과의 거래 내용과 회사자금 흐름이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 각종 회계자료 등 방대한 양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D사가 대형병원 의사에게 자사 의약품을 처방해 달라고 부탁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금품이 오고간 정황을 포착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리베이트 쌍벌제가 도입되며 금품을 제공한 제약사 뿐 아니라 의사까지 처벌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D사 직원들과 의사들까지 소환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부산지검 동부지청이 리베이트 혐의로 서울에 위치한 D제약사를 압수수색하며, 조사 대상 규모가 적지 않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장윤형 기자 newsroo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