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는 지난 8일 서울시에서 ‘어르신 무료 치매 상담 받으세요. 서울시, 어르신 한의약 건강증진 사업 실시’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과 관련해, 현대의학적 치매검사방법인 MMSE, GDS 등을 통한 진단 결과에 근거해 한의사가 한방 치매 예방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의사협회는 서울시가 고령자 인구 및 초고령 인구의 급격한 증가를 전망하고 치매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치매, 뇌졸중의 의료비 부담이 급증한 것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치매, 우울증 예방 등을 통한 노인건강관리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는 것에 대한 취지는 적극 공감하지만 MMSE(Mini-Mental Status Examination; 간이정신상태 검사) 등 신경심리검사를 통한 적절한 평가를 위해서는 신경해부학, 신경병리학 등 현대의학적인 지식이 있어야 함에도 이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없는 한의사가 신경심리검사 결과를 활용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의학적인 MMSE, GDS(Global Deterioration Scale; 전반적퇴화척도) 등의 치매검사방법으로 진단한 결과를 이용해 총명침, 한약과립제 투여 등 한방치료를 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다고 덧붙였다.
이에 의사협회는 서울시가 한의사회와 미검증된 한방치료를 중심으로 한 노인 대상의 치매 예방 등의 건강증진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것은 지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서울시는 검증되지 않은 한약 등을 통한 한의사회와의 치매 예방 및 관리 사업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서울시민이 수긍할 수 있는 검증된 사업에 세금을 사용할 수 있는 계획을 다시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