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향 담배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는 6월 금연이슈리포트를 통해 가향담배(Flavored Tobacco)에 대한 업계의 전략과 국외 규제사례를 집중 분석했다.
가향담배의 일종인 캡슐담배의 우리나라 시장점유율(6.1%)이 2014년 기준으로 전 세계 9위를 기록했으며, 국내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담배도 다름 아닌 캡슐담배인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구체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담배업계는 비흡연자, 특히 아동 및 청소년을 신규 흡연자로 만들기 위해 다각적인 기술을 총동원해 담배제품에 가향을 하고 있다.
일반 궐련(cigarette)만 해도 담뱃잎 원료(tobacco)는 물론 캡슐담배와 같이 필터(filter) 내부, 담배를 둘러싼 궐련지(cigarette paper)에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가향을 하며, 그 외 유연담배와 무연담배(smokeless tobacco), 전자담배 등 각종 담배제품에도 무수한 가향물질을 첨가해 아동과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청소년을 타깃으로 하는 가향담배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인식하고, 국가 내 담배소비 행태를 고려해 부분적 또는 포괄적 가향규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09년부터 멘톨을 제외한 가향 궐련의 제조와 마케팅 및 판매를 금지하고 있으나 최근 조사 결과 현재 무연담배 사용 청소년의 81%가 가향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해 궐련 외 담배제품의 가향이 문제되고 있는 실정이다.
캐나다는 2010년부터 궐련, 소형 엽궐련(little cigar; 중량 1.4g 이하 혹은 궐련 필터가 있는 엽궐련) 등 청소년 사용 비중이 높은 담배제품에 대한 가향을 금지했으며, 법망을 피해 의도적으로 중량을 늘려 가향담배를 제조·판매하는 업계와 청소년의 멘톨담배 사용 비중이 높은 점에 대응해 추가적으로 규제범위를 확대·강화하고 있다.
2018년부터 가향담배 규제를 계획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 가향담배 시장 및 소비구조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우리나라 캡슐담배 시장은 규모뿐 아니라 성장속도 또한 주목이 필요하다. KT&G 캡슐제품이 국내 최고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기까지 3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은 잠재적인 문제가 훨씬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해 흡연으로 유도할 수 있는 전자담배가 최근 가향제품을 필두로 광고·판촉 되며 새로운 가향담배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점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제로 국가금연지원센터에서 2015년 실시한 온라인 담배광고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가향물질 함유 표기 광고 178건 중 75%(134건)가 전자담배와 관련된 광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청소년 전자담배 사용률에 관한 국내외 현황을 분석에서는 우리나라 청소년 전자담배 평생사용(경험)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를 고려한 정책적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