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암 니슨이 설명하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의미, 그리고 배우 이정재

리암 니슨이 설명하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의미, 그리고 배우 이정재

기사승인 2016-07-13 15:23:26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이 한국을 찾았다. 할리우드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서 내한하는 일반적인 외국 배우들과는 조금 다르다. 리암 니슨의 내한 목적은 자신이 출연한 한국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기자회견장에서도 성의껏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취재진의 질문이 몰린 것 외에 그를 위한 특별대우는 없었다.

13일 오전 11시 서울 국제금융로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리암 니슨이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는 한국 전쟁이었다. 아픈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낸 리암 니슨은 “영국, 미국에서는 잊혀진 전쟁이지만, 난 배우가 되기 전부터 한국 전쟁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며 “이재한 감독이 맥아더 장군 역할을 제안했을 때 큰 흥미를 느꼈다. 맥아더 장군은 전설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많은 충돌과 대립을 일으킨 매력적인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복잡한 이야기를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로 흥미진진하게 전개하는 대본도 훌륭했다”고 캐스팅에 응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 영화에 등장하는 외국인 배우는 많았지만, 리암 니슨처럼 유명한 배우가 출연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그가 펼칠 연기에 대한 관심도 크다. 리암 니슨이 연기하는 배역은 다름아닌 맥아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리암 니슨은 “맥아더 장군에 접근하기 위해 많은 독서가 필요했다”며 “마크 페리가 쓴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는 자서전도 읽었다. 다큐멘터리나 실제 맥아더를 촬영한 필름도 최대한 봤다. 트루먼 대통령이 그를 직위해제했을 때 미국 국회 앞에서 펼친 연설 녹음도 들었다”고 맥아더 장군이라는 배역을 준비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실제 인물을 연기하는 건 어렵다”며 “정확하게 표현해야 하지만 픽션적인 요소도 있는 만큼 재해석할 필요도 있다. 모자를 약간 삐딱하게 쓰고 다니며 권위를 드러내거나, 파이프 담배를 물고 다니며 편안한 이미지를 보이려고 한 것처럼 작은 요소들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천상륙작전’에서 주연으로 리암 니슨을 처음 만난 이정재는 그에 대해 “인상적이었다”며 “현장에서 한 컷 끝나고 다음 컷으로 넘어가는 중간에도 본인이 앉아 있던 소품 의자에서 떠나지 않고 맥아더 역할에 몰입하고 있더라. 몰입된 자신의 느낌을 흐트러지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리암 니슨 또한 이정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정재는 진정한 배우”라며 “난 지금까지 70여개의 작품에 참여했다. 자랑하는 게 아니라 진정한 배우를 만나면 느낄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을 꺼냈다. 이어 “이정재는 순수한 영화배우”라며 “짧은 시간 안에 매우 아름다운 절제력과 집중력을 느낄 수 있었다. 아주 훌륭한 전문 배우와 호흡을 맞출 수 있었기 때문에 연기자로서 매우 편안했다”고 털어놨다. 또 한국 영화 스태프들에 대해서는 “이만큼 전문적이면서 신속하고 집중력 높은 사람들을 만난 건 매우 충격적인 일이었다”며 “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내겐 매우 놀라웠다”고 고백했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어떤 영화인지에 대한 이재한 감독의 설명도 이어졌다. 관객들의 예상처럼 평범한 전쟁 영화는 아니라는 얘기였다. 이정재도 전쟁 장면 위주의 영화를 예상했지만, 막상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첩보 형식을 띠고 있어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재한 감독은 “가장 인상적인 키워드는 ‘5000:1’이라는 거의 불가능한 성공 확률이었다”며 “자연스럽게 ‘인천상륙작전’은 첩보 영화의 성격을 갖게 됐다. 샘 페킨파 감독의 영화부터 ‘7인의 새벽’, ‘라이언 일병 구하기’, ‘미션 임파서블’, ‘007 시리즈’, ‘제이슨 본 시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이정재는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제목 때문에 시나리오 첫 페이지를 넘기기 전까지는 상륙전을 펼치는 전쟁 영화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읽어보니 인천상륙작전이 실행되기 얼마 전까지의 첩보 상황을 겪는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내가 맡은 역할도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탄생됐다는 얘기를 듣고 더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말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정재와 리암 니슨, 이범수가 주연을 맡은 ‘인천상륙작전’은 다음달 27일 개봉된다. 12세 관람가.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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