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조심해야 할 '물놀이 후유증’

여름 휴가철 조심해야 할 '물놀이 후유증’

기사승인 2016-07-14 15:55:52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휴가철을 맞아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등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휴양지는 덥고 습한 환경이 조성돼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 특히 전염성에 대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어린이들은 각종 감염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 외이도염, 유행성 각결막염, 수족구병 등 휴가철 자주 발생하는 어린이 질환에 대한 증상과 예방법을 알아보자.

◇ 물놀이 중 오염된 물이 귀에 들어가면 급성 외이도염 위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매년 약 160만 명의 외이도염으로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물놀이철인 8월에 외이도염 환자가 가장 많이 나타난다. 2015년 기준으로 8월에만 약 28만 명이 외이도염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

외이도는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약 2.5㎝ 정도의 통로로, 여기에 세균이나 곰팡이 등이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것을 외이도염이라 한다. 특히 수영이나 목욕 후 외이도에 남아 있는 오염된 수분이 약해진 피부 점막을 통해 습진을 일으키고, 세균이 피부의 상처를 통해 침입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급성 외이도염에 걸리면 초기에는 습진처럼 가려운 증상으로 시작하나 점차 외이도 주위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심한 경우 고름이 나온다. 정용수 메디힐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급성 외이도염을 빨리 치료 하지 않으면 심한 경우 범발성 외이도염으로 번질 수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며 “만약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에 다녀 온 후에 아이가 귀의 통증을 호소하거나 가려워한다면 급성 외이도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귓속 물기 선풍기 쏘여 자연건조해야

외이도는 매우 얇고 특히 안쪽의 피부는 지방이나 근육조직 없으므로 물에 젖은 외이도의 피부를 면봉으로 자극하면 미세한 상처가 생기기 쉽다. 귓속 상처에 ‘녹농균’이나 ‘포도산구균’ 같은 세균이 침범하면 통증과 가려움증, 진물 등이 생기는 ‘급성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아이가 물놀이 후 귓속 물기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한다면 헤어드라이어나 선풍기 바람을 약하게 쏘여 자연스럽게 건조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에 귀지를 자주 제거하는 습관도 지양해야한다. 귀지가 불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외이도의 약산성을 유지하고 외부 세균의 침입을 막는 살균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정용수 전문의는 “귀가 답답하다고 귓속을 비눗물로 닦으면 비누의 알칼리성분 때문에 약산성인 외이도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으니 절대 피해야 하고, 외부로부터 이물질의 유입을 막아주는 털을 뽑는 것도 귀 건강에 좋지 않으니 지양해야 한다”며 “해수욕장 등 휴가지에서 다이빙과 수영을 즐기는 아이들에게는 물놀이용 귀마개를 해주는 게 좋은데 틈이 있을 경우 귀마개에 바셀린을 바르면 물이 새어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놀이 후 눈곱 많고 충혈 잦다면 유행성 각결막염 의심

바닷가나 수영장에 다녀온 후 평소보다 눈곱이 많이 끼고 눈이 충혈된다면 유행성 각결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습도가 높은 환경이나 수영장, 해수욕장 등 수인성 감염이 용이한 공공장소에서 쉽게 전염되기 때문에 위험인자에 노출되기 쉬운 여름철에 발병률이 증가한다.

특히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리면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나 눈곱이 많이 분비되며 껄끄러운 이물감, 눈부심 등을 호소하게 된다. 성인은 대개 2~3주에 걸쳐 차차 회복되지만 1차 방어능력이 성인에 비해 떨어지는 어린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두통, 오한,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때에 따라 고열이나 콧물 등의 증상으로 인해 감기로 오인하고 병을 키우기도 한다.

김욱겸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유행성 각결막염은 여름에 흔히 걸릴 수 있는 대표적 안질환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나타나지만 특히 면역력이 약한 유·소아에게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감염된 한 쪽 눈에서 다른 쪽 눈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각막 상피 결손이나 각막염으로 이어질 경우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진단을 받아 진행을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여름 단골질환 수족구병, 예방 중요

수족구병은 입안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물집이 나타나는 여름철 단골 전염성 질환이다. 손과 발, 입 안에 수포가 잘 생긴다고 해서 수족구(手足口)병이라고 부른다.

주로 6개월 이후 영·유아에게 발생하며, 1살에서 3살 사이의 어린이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수족구병은 콧물, 침, 그리고 물집에서 나온 진물에 의해 감염될 수 있다. 아이의 몸에 열이 나면서 혀, 잇몸, 뺨 안쪽 점막, 손과 발 등에 수포성 발진이 생긴다면 이 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수족구병은 손이나 발에 생긴 물집의 경우 가렵거나 아프지는 않지만, 입안에 생긴 물집은 쉽게 터지는 궤양이 되기 쉽기에 통증으로 음식을 먹기 힘들어진다. 수족구병은 예방이 제일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하고 비누 혹은 손 소독제를 사용하여 손을 자주 씻어 주고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서 단체 생활을 한다면 감염에 취약하므로 위생교육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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