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유명 성형외과 원장이 100억원대 탈세와 리베이트 등 각종 비리를 저지르다 적발됐다.
연합뉴스는 21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강남구 유명 성형외과 대표원장 신모(43)씨에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 혐의와 의료법위반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경찰은 신씨 이외에 병원과 제약회사 관계자 등 42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중국인 환전상인 중국동포 최모(34)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2010년께부터 강남 한복판의 한 빌딩 9개 층에서 영업을 하고 있으며, 근무하는 의사만 14명 규모로 수백억대 매출을 올리는 곳이다. 국세청은 경찰이 작년 말 병원 내부자의 진정으로 수사에 착수하기에 앞서 탈세 혐의를 잡고 압수수색 하는 등 조사 중이었다.
국세청은 조사결과 신씨 측이 진료 차트를 삭제하거나 이중장부를 만들어 2011년부터 3년 동안 105억원 가량의 세금을 포탈한 것으로 파악, 경찰에 고발했다.
이 병원은 전체의 70%에 달하는 중국인 환자 매출을 누락하는 방법으로 탈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진료비를 현금으로 받거나, 중국 환전상과 연결된 중국 카드 단말기를 이용해 마치 중국에서 매출이 발생한 것처럼 조작하는 등 당국에 매출 기록을 숨기고 신고하지 않았다는 혐의다.
또 신씨는 고액 외국인 환자의 경우 차트 기록을 파기하는 등 외국인 환자 600여명의 진료 기록을 빼돌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신씨 등은 2014년께 중국 카드 단말기를 이용해 6개월 동안에만 37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환전상 최씨는 병원에 중국 카드 단말기를 공급해 수천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수술비 일부를 수수료로 받고 이 병원에 중국인 환자를 소개한 브로커들은 도주했다.
특히 해당 병원은 제약사들로부터 프로포폴을 납품받는 대가로 일정 금액을 현금으로 받는 등 7개 회사에서 5억원 가량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입건한 제약사 관계자 20명 중 일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중국인 환자 브로커와 환전상 등의 뒤를 쫓는 등 계속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