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치유 재단 설립은 폭력” 대학생 20여명 농성

“화해‧치유 재단 설립은 폭력” 대학생 20여명 농성

기사승인 2016-07-28 14:20:01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치유재단’ 출범식에서 대학생 20여명이 재단 설립에 반대하며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28일 오전 11시쯤 서울 중구 통일로 화해‧치유재단 출범 이사장 기자간담회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한 대학생은 “화해는 가해자가 강요할 수 없는 것”이라며 “피해자가 원치 않는 합의는 피해자에 대한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피해자가 원치 않는 합의를 진행했다”며 “10억엔을 받아 재단을 설립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화해‧치유재단) 이사장은 어디에 있느냐”며 “우리의 목소리가 두려워 이사장이 오지 않는다”고 소리쳤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전쟁 가능한 ‘보통 국가’가 되었다고 선포하려 하는가”라며 이사장을 비난했다.

농성으로 기자간담회가 지연되자 경찰 인력이 투입됐다.

이들은 의경에 의해 끌려나가며 “한일합의 철회하라” “10억엔은 필요 없다” “재단 설립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화해치유재단은 지난해 12월28일 한일 합의에서 설립하기로 결정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재단이다.

합의 당시 일본 정부는 재단 출범 후 한국 정부에 10억엔(약 108억원)을 출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위안부 피해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과 10억엔이 출연될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 등에서 많은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공식사과’ ‘책임자 처벌’ ‘법적배상’ 등의 이유를 내세워 화해치유재단 출범 반대운동을 펼쳐왔다.

한편 이날 예정된 기자회견은 대학생 전원이 회견장을 빠져나간 다음 진행됐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