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치유재단’ 김태현 이사장이 대부분의 위안부 피해자들이 재단 설립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2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통일로 재단 출범 기자회견장에서 피해자 할머니들이 재단 설립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장 취임 직후 김 이사장은 37명의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의견을 들어왔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극히 소수를 제외한 피해자들은 재단 출범 후 위안부 지원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피해자 할머니들은 “당사자가 살아있을 때 한을 푸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빨리 재단이 설립되길 바란다” “합의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않으나 정부도 고생했다” “더 나은 합의를 요구할 수 없다면 빨리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오늘 출범한 재단을 받아들이지 못한 분들도 있다”며 “진심은 통한다. 재단이 꾸준히 노력하고 소통한다면 함께 뜻을 모을 날이 올 거라 믿는다”고 발언했다.
그는 “한일합의로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할 희망의 불씨를 찾았다고 생각한다. 논쟁에 빠져 불씨를 꺼뜨려서는 안 된다”며 “재단은 불씨를 키워 피해자들의 마음을 밝히는 치유의 등불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정부가 지급하기로 한 10억엔의 사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 김 이사장은 “재단의 목적대로 출연금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존엄을 회복하는 사업에만 쓸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10억엔 지급과 소녀상 철거는 별개의 문제라고 단언했다.
재단 이름에 ‘용서’가 아닌 ‘화해’를 사용한 이유를 묻자 김 이사장은 “할머니들이 치유 받으면 가해자를 용서할 수 있고 나아가 화해까지 가능하다”며 “역사와의 화해, 재단 출범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지닌 할머니들 간의 화해도 모두 포함하는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회견장을 빠져나오던 중 재단 설립을 반대하는 신원미상의 남성에게 캡사이신 테러를 당했다.
그는 곧바로 구급차를 타고 강북삼성병원으로 후송됐다.
김 이사장은 응급처치를 받고 퇴원했지만 함께 테러를 당한 여성가족부 직원 3명은 아직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