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이 어려운 걸 해냅니다'… 코란도 C로 서킷을 달리다

'쌍용차가 이 어려운 걸 해냅니다'… 코란도 C로 서킷을 달리다

기사승인 2016-07-31 21:58:18

서킷하면 일반인들은 F1, 스포츠카, 승용차 등만 달리는 도로라고 생각한다. 일반인들 생각과 달리 RV도 서킷을 달릴 수 있다. 심지어 성적도 좋다. 실제 이선호 선수는 코란도 C로 레이싱 게임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정재순 인제스피디움 운영사업팀 감독도 “1600CC 터보 모델과 코란도하고 실제 서킷서 달리면 베스트랩이 1초도 차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인제스피디움에 연구용 차량이었던 코란도C 수동 6대와 자동 9대를 인제스피디움에 기증했다. 일반 고객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인제스피디움에서 직접 운전하는 경험을 통해 모터스포츠 대중화에 앞장서고 코란도 C의 성능을 자랑,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인제스피디움을 찾아 라이선스를 취득해 20분간 서킷을 자기 차량이나 인제스피디움 차량을 렌털해 주행하는 ‘스포츠 주행’을 체험했다.

오전 10시30분쯤 도착해 라이선스 취득을 위해 안전 및 이론, 주행 등을 약 1시간 정도 교육했다. 헬멧을 쓰고 1층에 있는 서킷으로 들어가 쌍용차가 기증한 코란도C에 올라탔다. 겉모습은 일반 코란도C와 똑같았지만 뒷좌석이 전혀 없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안전과 속도를 위해 개조했다”고 설명했다.

인제스피디움 풀 코스는 총 3.908Km로 강원도 지형 특성상 평지가 아닌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구성되어 있어 국내 서킷 가운데서도 가장 스릴 넘치는 곳으로 꼽힌다.

페이스카가 트랙 2바퀴를 돌고 난 이후부터 자율주행이 시작됐다. 운동을 하기 전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풀 듯, 2바퀴를 천천히 약 80~90㎞로 달렸다. 페이스카가 피트인하며 본격적인 자율 주행이 이뤄졌다.  

가속페달을 본격적으로 밟자, 코란도C가 힘차게 나아갔다. 직선 구간에서는 최대 140㎞까지 달렸으며 헤어핀 구간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통과했지만 안정적이었다. 20분이 너무 순식간에 지나갔다. 서킷에 빨간등이 들어온 걸 확인 후 피트인했다. 헬멧을 벗자 땀으로 범벅됐지만 기분은 너무 상쾌했다. 또한 운전의 자신감도 생겼다.

정 감독은 “입문자들이 RV로 서킷을 타면 여러 측면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서 “차의 무게 중심이 높은 코란도C를 통해 타이어 접지력이나 스티어링 각도 등을 잘 익혀두면 추후에 서킷을 더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제스피디움에 동호회 회원들이 같은 조건을 두고 경주를 벌이고자 하는 방문이 많아졌다고 한다. 이처럼 운전 경쟁이나 아들 또는 가족과 함께 운전을 알려주거나 같이 즐기는 일이 많아 졌으면 좋겠다. 인제스피디움은 향후 장롱면허 운전자를 위해 운전의 기본기를 교육해주는 프로그램이나 모터스포츠 아마추어 선수에 대비할 수 있는 상설 드라이빙 스쿨을 운영하는 방법도 계획하고 있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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