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낭비 집단’?…세월호 돈 문제로 치환하나” 특조위 반발

“‘예산낭비 집단’?…세월호 돈 문제로 치환하나” 특조위 반발

기사승인 2016-08-02 14:19:03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권영빈 상임위원이 새누리당의 ‘선체 조사체’ 신설 주장에 강한 반대 의사를 표했다.

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권 상임위원은 “선체 조사를 위해서는 전문 조사인력 수십 명이 필요하고 최소한 6개월 이상 걸린다”며 “새누리당의 선체 조사체 주장은 특조위의 선체 정밀 조사권을 배제하려는 노골적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 1일 여야 의원과 선박 전문가, 유족대표 등을 포함한 새로운 조사체를 만들자고 언급했다.

권 상임위원은 “세월호의 침몰 원인 규명이 특조위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라며 “핵심증거인 선체에 접근할 수 없는 조사위원회는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예산 낭비 발언에 대해 “세월호 참사를 돈의 문제로 치환해선 안 된다”며 “국민 다수의 바람을 거부하고 있는 정부와 여당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특조위 출범일에 대한 견해차 역시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세월호특별법에 따르면 특조위 활동 기간은 출범일로부터 1년6개월이다.

정부는 특별법이 시행된 지난해 1월1일을 특조위 구성일로 판단했다. 이에 따르면 특조위는 다음달 30일을 끝으로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그러나 특조위는 지난해 8월4일을 실질적 구성 시기로 보고, 내년 2월3일까지 조사활동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종훈 상임위원은 “통상적으로는 설립준비단을 만들고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만드는데, 정부는 우리가 제출한 규칙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시간을 끌었다”며 “정부가 주장하는 1월1일에 (특조위가) 조사를 시작했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월1일이 특조위 출범일이라는 야당의 주장은 우리를 기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농성장을 방문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들이 하루씩 번갈아가며 단식에 동참한다면 좋지 않겠나”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어 도착한 정세균 국회의장은 “세월호 후의 대한민국은 전과는 달라야 합니다”라는 방명록을 남기고 이 위원장의 단식에 힘을 보탰다.

이 위원장의 단식은 이날 종료된다. 오는 3일부터는 특조위의 다른 상임위원들이 단식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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