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에어컨 다 팔리고 없어요"…8월 폭염에 냉방가전 품귀현상

[르포] "에어컨 다 팔리고 없어요"…8월 폭염에 냉방가전 품귀현상

일주일 기다려야 에어컨 설치 가능, 온라인몰서도 이동식 에어컨 불티

기사승인 2016-08-09 18:11:41

지난 7일 무더운 날씨에 들른 신림 하이마트 매장. 6평형대 에어컨 1개를 구매하려고 한다고 말하자 매장 직원은 캐리어와 삼성 에어컨 1개씩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다른 제품은 재고가 없었다. 지금 주문해도 에어컨 설치가 12일에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판매직원은 "이미 생산해 놓은 제품을 파는데 워낙 사는 사람들이 많아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지금 주문해도 설치에는 일주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거실에 두는 스탠드형 에어컨은 전시돼 있는 상품까지 다 팔려나가서 더 이상 판매할 수 없다는 의미로 가격표가 떼어져 있었다. 

유례 없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보통 더위가 사그라드는 8월 초순에도 에어컨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1등급 에너지효율 환급정책이 약발을 받으면서 에어컨 판매가 더욱 급증했다. 

올해 간판주자인 LG 휘센 듀얼에어컨과 삼성 무풍에어컨 Q9500은 25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완판 행진을 기록했다. 

캐리어와 대우, 대유위니아 등 가성비가 좋은 중소업체의 에어컨도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다. 특히 에너지효율이 좋은 제품 위주로 판매된다고 판매직원은 설명했다.

정부의 환급 대상인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임을 알리는 스티커는 주로 신형 스탠드형 에어컨에 붙여져 있었다. 에너지 등급이 조정돼 1등급(2200W)은 소비전력을 낮춰주는 인버터가 들어간 제품이다. 기존 1등급이었던 정속형 에어컨은 5등급(1500W)으로 조정됐다. 같은 5등급이어도 전기요금이 1달 8000원, 다른 제품에는 2만원이라고 써 있는 등 소비전력에 따라 예상 전기요금은 달랐다. 

신림 삼성디지털플라자에도 가장 잘 팔리는 16평형대 제품과 25평형대 2 in 1 제품 등은 전시상품까지 모두 팔려나갔다. 남은 평형대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제품이 팔려 남은 제품이 2종 정도밖에 없는 상태였다. 

판매직원은 "폭염으로 제품이 많이 나가 남은 모델이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신림 LG베스트샵에서도 에어컨 구매를 위해 상담을 받으러 온 고객으로 북적였다. 에어컨 부스뿐 아니라 정부 환급 대상인 40인치 이하 TV와 냉장고 등에도 고객들의 시선이 쏠렸다. 

이 매장에서 만난 40대 중년부부 고객은 '하이마트가 더 싼지, 브랜드 매장이 싼지 돌면서 비교하고 있다"며 "카드사 할인을 잘 살펴보고 구매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에어컨은 보통 설치 등의 번거로움으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을 더 많이 이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TV 홈쇼핑과 온라인몰에서도 불티나게 나가고 있다. 

GS홈쇼핑에서는 지난 7일 방송한 'LG 에어컨'이 목표 대비 230% 이상 판매됐다. 생방송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목표 대비 120% 가량 준비하는데, 지난 주말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면서 판매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TV홈쇼핑에서 에어컨은 통상 7월 말까지 판매되지만 올 여름 연일 폭염 특보가 내려지자 이례적으로 에어컨 판매 기간을 8월 초까지로 늘렸다.

온라인몰에서도 에어컨 열풍은 계속되고 있다. G마켓에서는 8월 2일부터 8월 8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가정에서 쓰는 이동식 에어컨은 103%늘었고, 시스템 에어컨과 업소용 냉난방기도 각각 38%, 10% 늘었다. 

옥션에서도 같은 기간 동안 이동식 에어컨이 99% 늘었다. 시스템 에어컨은 10%, 업소용 냉난방기는 27% 증가했다.  

G마켓 관계자는 "에어컨이 폭염에 잘 팔리고 있다"며 "온라인몰에도 설치가 가능한 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있으니 이를 감안해 따져보면 합리적인 구매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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