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장편과정이 10주년을 맞았다. 얼핏 들으면 갸우뚱하게 되는 낯선 이름이지만, KAFA 장편과정을 통해 배출된 작품들의 이름을 들으면 ‘영화 좀 봤다’하는 이들은 아하, 하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파수꾼’ ‘잉투기’ ‘소셜포비아’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등 주목할 만한 장편영화를 만들어 낸 교육기관이다.
KAFA는 한국 영화산업 부흥과 인력양성을 위해 1984년 영화진흥위원회가 설립한 영화전문 교육기관이다.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KAFA 10세전’은 그 중에서도 개설 10주년을 맞은 장편과정의 수작들을 소개한다. 조직위원만 해도 입 떡 벌어지는 이름들의 향연이다. KAFA 출신의 감독들인 김의석, 허진호, 봉준호, 김태용, 민규동, 최동훈, 부지영, 조성희, 엄태화 감독들이 조직위원을 맡았다. 이들 감독들은 KAFA 장편과정에서 배출된 인력은 아니지만, ‘KAFA 10세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힘을 보탰다. 10일 오전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KAFA 10세전’ 기자간담회에서 조직위원 김의석 감독은 “열악한 환경에서 열악한 제작비로 영화를 만들다 보면, 영화계의 많은 분들의 다양한 도움이 없으면 작업을 할 수가 없다”며 “영화계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작업에 참여해주는 분들이 있었기에 KAFA가 발전할 수 있었고, 그렇기에 KAFA가 조금이나마 한국 영화 발전에 기여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KAFA 10세전’에는 10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 다음달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지난 10년간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과정을 위해 노력하는 관계자들을 위한 ‘한국영화아카데미의 파수꾼상’ 시상식과 함께 영화인이 영화인에게 주는 영화상인 ‘KAFA 필름 어워즈’를 개최한다. 해당 영화상은 매년 개최될 예정이다.
영화 상영 프로그램으로는 KAFA 장편과정 10년간 배출된 영화 중 수작 10편을 재상영하는 ‘KAFA 장편과정 섹션’과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제작한 장편영화를 상영하는 ‘교류작 섹션’ 등이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유영식 조직위원장은 “욕심이 있다”며 “지난해 ‘소셜포비아’가 한국 독립 영화계에서 나름의 흥행을 이룬 만큼, 다음 계획은 전 세계에 배급·흥행하는 독립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KAFA 장편과정의 청사진에 관해서는 “우리 아카데미에만 국한되지 않고, 동남아 등 다른 국가의 영화인들과도 합작이나 공조의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KAFA 10세전’은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4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다.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