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제약사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환자 친화적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는 제약사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지난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총 225억 원을 지원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0.47% 규모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이하 KRPIA)는 회원사의 2016년 상반기 사회공헌활동을 집계한 결과, 30여건 이상의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했다고 밝혔다.
21개 회원사가 참여한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글로벌제약사들의 활동은 ▲아동 및 청소년 지원 ▲환자 지원(건강, 정서, 환경 등) ▲의과학 발전 ▲지역사회 기여 ▲기부▲사내 봉사 동호회 활동 등과 같이 다양한 분야 및 형태로 진행됐다.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의 교육기회 확대를 통해 우리사회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한 활동이 활발히 진행됐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얀센, 한국화이자제약, 한국로슈,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파스퇴르, GSK 한국법인 등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은 환자들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환자들의 건강, 정서 등 환자들의 더 나은 치료 환경 지원에는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한국얀센 등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임직원들은 HIV 감염인들의 여가 활동과 휴식에 쾌적함을 더해 줄 ‘행복 쉼터’를 만들어 기증했다. 지난해 조성한 ‘행복 정원’을 더욱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활성화 하고자, 임직원들이 직접 1일 목수가 되어 목재 재단부터 도색 작업까지 참여해 평상과 정자를 만들었다.
한국얀센은 암과 싸우며 일상은 물론 소망과도 멀어질 수 밖에 없었던 환자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 삶의 의지를 북돋을 수 있도록 돕는, 암 환자 정서 지원 프로그램 ‘드림 온 (Dream-On)’을5월부터 시작했다. 환자 사연에 맞게 전문가들을 투입해 실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정서적, 경제적으로 지원한다. ‘드림 온’ 1기는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4명의 난소암 환자들이 플로리스트, 포토그래퍼, 시인, 성가대원이라는 꿈을 이뤘다.
입센코리아는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희귀질환 환자분들의 약물치료 주사비용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치료비용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희귀ž난치성질환연합회를 통해, 경제적으로 힘든 말단비대증 환자를 대상으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장학금 지원 사업을 운영하는 제약사들도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직원의 자발적 기부와 회사의 매칭 펀드를 통해 조성된 기금으로 차상위층 암환자 자녀를 지원하는 ‘희망샘 기금’을 12년째 운영하고 있다.
한국얀센은 26년간 장학금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2012년부터는 부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가정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폴얀센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장학생들의 정서적 지원을 위해 대학생 멘토단을 통한 학습지원 및 진로상담도 병행하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생 인재들의 학업을 후원하고자 ‘화이자 사랑의 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5년간 총 748명의 대학생들에게 약 37억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소외계층 유소년들의 학습 증진 및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 후원하는 기업도 있다.
한국로슈는 차상위계층 아동들에게 생명존중의 중요성을 알리고 균등한 과학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나눔사이 캠페인 ‘생생과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20주 과정으로 진행되며 한국로슈 직원들도 보조 강사로 참여한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임직원 축구단 빅풋(BIKFUT) 및 차범근 축구교실과 함께 소외계층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을 응원하는 ‘즐거운 축구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아동복지시설 혜심원 및 용산지역아동복지센터 아동 40 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축구경기를 진행했다.
사노피 파스퇴르는 100인 미만 도서벽지 초등학생의 건강증진을 위한 ‘작은 학교 건강 증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각 학교에 체육 물품 지원을 시작으로, 효과적인 체육 활동 매뉴얼을 제공하고, 학생들의 신체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활동을 지원한다.
GSK 한국법인은 전국 6개 지역 기아대책 ‘행복한홈스쿨’ 아동들에게 교복을 전달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이 교육비 부담을 덜고 희망찬 새 학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기획된 행사다.
제약회사의 전문성을 살려 국내 의과학 발전 및 헬스케어 분야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회사들도 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 3월 '메이킹 모어 헬스(Making More Health) 체인지메이커' 사전 설명회를 가졌다. 2014년부터 진행 중인 본 프로젝트는 국내 헬스케어 시스템의 사각지대를 개선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갈 잠재적 사회혁신 기업가를 발굴해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발굴 프로젝트다. 헬스케어 전문가들과의 멘토링 세션, 국내외 사회혁신 기업가들과의 네트워킹 기회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한국 머크 바이오파마 사업부와 대한암학회는 국내 대장암과 두경부암 분야의 연구 및 학술 활동을 제고하기 위해 2011년부터‘머크 학술상’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제 42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 및 국제암컨퍼런스에서 대장암과 두경부암 관련 임상논문 3편을 시상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대한민국 의학발전 및 인류의 건강과 복지에 기여한 의학자를 발굴하고 의료계의 연구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1999년부터 ‘화이자의학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제 14회 화이자의학상 수상자 후보를 공모했다. 올해부터는 중개의학상 부분이 추가되어 총 3개 부문에서 논문을 모집했다. 또한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대한의사협회 화이자국제협력공로상’은 국제협력을 통해 국위 선양에 기여한 인사를 발굴함으로써, 국내 의료인들의 국제 활동 참여를 도모하기 위한 상이다.
지역사회 발전활동에는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 한국노바티스, 게르베 코리아 등이 동참했다.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는 한국 지사 창립기념일을 맞아, 그룹의 국내 지사 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사회책임활동인 ‘원 파운데이션 데이(One Foundation Day)’를 4월 한 달 동안 진행했다. ‘환자’와‘환경’을 테마로 구성된 6개의 활동 중, 직원들이 선택한 봉사처로 매주 금요일에 출근해 자원활동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직원들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독려할 수 있도록 요양원 방문, 유기견 돌봄 활동, 해양 쓰레기 수거활동, 생태습지원 정화, 컬러링북 제작으로 구성되었다.
한국노바티스는 창립기념일을 ‘노바티스 커뮤니티 파트너쉽 데이’로 지정하고, 해마다 전세계 180여개국 직원들이 각국의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 한국노바티스와 한국산도스, 한국알콘 직원 470 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노을공원 자연재생 활동을 비롯해 시각장애아동, 중증장애인, 영유아 보호시설에 방문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젠자임 코리아, 한국얀센, 한국릴리, 한국룬드벡, 한국메나리니 등은 임직원들이 의미있는 기금모금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 후원금을 이웃과 나누기도 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전 직원이 ‘HIV 완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WE CAN’T, WE CAN’ 캠페인을 90일간 진행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전 직원이 적극 동참해 총 7,617,650kcal 을 소모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이에 상응하는 금액을 HIV/AIDS 감염인을 위해 기부했다. 젠자임 코리아는 ‘희귀질환 관리법 및 희귀질환 극복의 날’ 제정을 기념하고, 희귀질환 환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착한걸음6분 걷기 캠페인’을 후원했다. 본 캠페인은 희귀질환 및 만성질환 환자들의 보행 능력을 통해 질환의 개선 정도를 확인하는 ‘6분 검사’에서 착안되었으며, 1446명의 시민이 총 8,676분의 걷기 시간을 달성했다.
한국룬드벡은 사무실 한 켠에 의류함을 비치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의류를 매 분기별로 취합해 옷캔이라는 NGO에 기부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기부된 의류는 제 3세계16국가에 전달, 판매되며 현지인의 자립활동 및 어린이들의 교육활동에 쓰여지고 있다. 한국메나리니는 미혼모 지원을 위해 일정거리를 걷거나 뛰면 적립금이 쌓이는 ‘걸음 나눔 캠페인’을 진행했다. 총 5,000명이 참여해 100,000km 거리의 걸음을 완성했으며, 걸음을 통해 모인 기부금은 미혼모를 지원하는 굿네이버스 ‘좋은 마음 센터’에 전달됐다.
사내 봉사 동호회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한국 머크 직원들은 2012년부터 자발적으로 기업봉사대 ‘온누리애(愛)클럽’를 조직해 안성시 관내 저소득층, 독거노인을 지원해오고 있다. 지난 5월5일에는 안성시 자원봉사센터 주관 어린이날 큰 잔치에 참여해, 안성시 거주 어린이 2300여 명에게 학용품 등 선물을 나눠줬다. 2008년부터 시작된 한국엠에스디의 ‘Love in Action(러브인 액션)’ 캠페인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지역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한국BMS제약의 사내 봉사활동단 ‘H2O(Hearts and Hands as one)’는 어린이날을 맞아 2013년부터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굿네이버스 강원도아동복지센터 보호 아동 및 청소년들과 함께 놀이공원을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봄소풍에서는 아동들의 협동심과 사회성 함양을 위해 임직원과 아동들이 함께 팀을 이뤄 다양한 미션도 수행했다.
한국엘러간의 ‘Good day 동호회’는 2014년부터 인천 시각장애인 보호기관을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들을 더 이해하기 위해 시각장애인 체험을 했고, 골볼게임을 함께 함으로써 유대감을 형성했다. 또 상대적으로 야외활동이 불편한 시각장애우들이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노래방 기기, 세탁기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한국애브비는 근무일 중 하루를 ‘나눔의 날’로 정해, 전 직원이 건강 관련 소외 이웃들을 찾아 따뜻한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는 사내 봉사활동 동아리 ‘따손’의 주도로 희귀난치성 환자 및 장애우들과 함께 나들이를 즐기며, 팝아트 초상화 그리기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KRPIA 김옥연 회장은 “최근 제약업계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제약산업 발전에 글로벌 제약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아울러 회원사들의 사회공헌활동으로써 이웃나눔 활동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뜻 깊게 생각한다”며 “KRPIA와 회원사는 우리 국민들의 건강한 삶에 일조하는 든든한 사회 일원으로써, 더욱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윤형 기자 newsroo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