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임신 17주의 임신부에게 신장 부분절제술을 시행, 암 치료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비뇨기과 박동수, 산부인과 장지현 교수팀이 신장암을 진단받은 임신 17주 임신부(서울거주, 28세)에게 신장 부분절제술을 시행한 결과 암 치료에 성공, 현재 임신부와 태아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향후수술 후유증, 태아 건강 등의 이유로 암 치료 시기를 늦추는 산모들에게 효과적인 암 치료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장 부분절제술이란 신장 내 종양을 중심으로 신장의 정상 부위 일부를 포함한 부분을 절제한 후, 남아있는 신장을 재건하는 수술법이다. 신장 전체를 제거하는 신장 전체절제술의 경우 발생하는 신장기능 저하와 임신 중독증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분당 차병원 박동수 교수는 신장 혈류를 차단한 상태에서 얼음으로 신장 온도를 낮춘 후, 신장을 절제하는 저온하 신장 부분절제술로 시행했다. 저온하 신장 부분절제술은 박동수 교수가 2009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치료법으로서 신장 부분절제 시술 시 나타나는 출혈과 소변이 신장 밖으로 새는 합병증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박동수 교수는 “암 진단을 받은 임신부의 경우 수술 후유증과 태아 건강 등의 이유로 치료 시기를 출산 이후로늦추는 경우가 많지만, 임신 중 암이 진행되면 오히려 산모와 태아에게 모두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앞으로 암 진단을 받은 임신부들이 안전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윤형 기자 newsroo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