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등 자기비하와 비관, 불신과 증오는 발전동력이 될 수 없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야당이 국민과 소통이 없는 자기만족 이었다고 일제히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당)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양극화 해소 해소와 민생회복 해법이 안보인다”고 지적했다.
더민주당 박광온 수석대변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는 국민들에게 감흥을 주기에는 미흡하다”며 “오늘 경축사는 대통령이 국정운영의 최고책임자로서 자신의 온전한 생각을 밝힌 것이나 총선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심화하는 양극화, 저출산, 고실업 등 추락하는 민생경제와 국민의 삶의 질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총선 민의를 통해 대통령이 국정운영 기조를 바꾸고 국민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기를 기대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오늘 경축사에서 그런 징후는 찾을 수 없다. 늘 그렇듯 창조경제와 노동개혁을 강조했다”며 “창조경제의 모호한 비전으로 국민을 설득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고, 노동개혁이 고용절벽의 대안이라는 대통령의 생각에 동의하는 국민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정부의 노동관계법안들은 고용절벽의 대안이 아니라 고용의 질을 더욱 악화시키는 퇴보에 지나지 않는다. 사드문제에 대해서도 국민의 생명이 달린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일축하고, “국민과 야당과 소통할 것을 요구하는데 대통령은 이견과 반론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태도이니 참담하다”고 밝혔다.
또 한일관계에 대해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했는데 위안부 합의가 정말 그러한 취지인지 묻고 싶다”라며 “졸속적인 위안부 합의는 역사를 직시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지우고 타협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에게 남 탓에서 벗어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품고 함께 나가자고 말씀하셨다. 모든 게 내 탓이라는 의식은 대통령에게 특히 요구되는 덕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를 건국 68주년이라고 말한 것은 선열들의 이런 노력을 부정하는 매우 유감스런 언급”이라며 “대한민국은 1919년 기미독립선언으로 건립됐고, 1948년에 정부가 수립된 것이다. 이는 역사적 사실이며 제헌헌법의 전문에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도 논평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경축사를 “남 탓으로 일관”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남탓으로 일관한 박근혜 대통령의 경축사, 우리는 국민과 소통하고 책임지는 대통령을 원한다’는 논평을 통해 “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했으나 자신의 불통과 오만, 과오를 반성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남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함께 갈 것을 요구하면서 국민에게만 반성과 일신을 훈계하는 모습은 과거 정권의 모습을 연상시킨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 이 문제의 당사자이신 위안부 할머니들과의 소통도 동의도 없이 고작 10억엔에 위안부 문제를 함부로 종결지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용서를 할 권한도 없는 주체가 함부로 용서를 선언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며 지적했다.
또 ”국민의 안위와 평화 통일, 주체적 외교를 얘기하면서, 국회를 통한 대국민 설득 과정도 없이 사드 배치를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바람에 안보적, 외교적 위협은 위협대로 받고, 국민은 국민대로 분열하고 혼란스런 상황을 초래했다“며 ”대통령은 현실을 직시하고 그 책임을 자신과 집권세력에게서 찾아야 한다. 청와대가 국민과 야당을 향해 소통하고 겸허한 변화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추구하는 국가적 목표와 미래에 찬성한다. 그러나 말 뿐인 광복절 경축은 무의미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대통령과 청와대의 변화와 소통이다. 더 이상 오만과 독선으로 국민만을 탓하는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정의당 역시 ‘대통령의 한심한 경축사’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현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 71주년 경축사는 국민들을 더욱 허탈하게 했다. 역사적 인식도 새로운 전망도 없는 공허한 외침은 영혼 없는 박수만 남겼다”고 평가했다.
한 대변인은 “대통령이 강조한 창조경제, 문화융성, 노동개혁, 교육개혁, 일자리 창출 등은 때마다 반복하는 의미 없는 메아리였고 대북 강경노선과 영혼 없는 대일 메시지는 기존의 문법에서 한 발도 나아가지 못했다”며 “더구나 국민적 우려와 공분에도 불구하고, 사드배치를 자위권적 조치라 강변하고 한일 위안부 굴욕협상을 외면하는 모습은 현실적, 역사적, 유체이탈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라고 비난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자긍심과 국민단합을 강조하고 대한민국 비하 확산을 우려 했지만 이는 철지난 국가주의적 발상이고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조차 없는 뻔뻔한 자기 위안일 뿐”이라며 “지금 대통령이 국민에게 해야 할 말은 ‘묻지마’ 나라사랑, ‘입닫고’ 대동단결이 아니라 국민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자기반성이다. 국민들의 행복해야 자긍심도 대동단결도 가능하다“고 밝혀TEk.
반면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경축사에 대해 미래를 준비하고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세계 속에 우뚝 선 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그 자체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오늘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사의 핵심은 ‘미래’였고,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한 변화와 개혁의 강력한 의지에 대해 천명했다”라며 “새누리당도 이에 공감하며 대통령의 개혁 의지에 동참하기 위해 국회차원의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우선 국회에 묶여있는 각종 개혁 입법과 민생 법안처리, 경제의 불씨를 살려줄 추경안 처리에 모든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핵무기 개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사드배치의 필연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안보가 담보되지 않은 국가에 미래는 없다. 다른 대안이 없다면 야당도 사드배치에 적극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한일관계가 역사를 직시하며 미래지향적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국제정세를 생각할 때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야 말로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보장하는 일“이라며 ”집권여당으로서 대통령과 함께 미래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야당도 미래 대한민국을 향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