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감기로 오인할 수 있는 ‘바이러스 수막염’ 10명 중 6명은 10세 미만 아동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수막염은 바이러스가 뇌와 척수를 싸고 있는 막(뇌수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바이러스 수막염’의 최근 5년간(2011~2015년) 심사결정자료(건강보험 및 의료급여)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1만5000명(2015년 약 1만6000명)이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진료비는 2015년 기준 약 80억원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는데 이는 입원 진료가 증가하면서 진료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진료인원은 2015년()보다 2012년에 더 많았지만 입원 진료인원은 2015년(2012년 7148명, 2015년 7579명) 이 더 많았다.
특히 진료인원 2명 중 1명은 10세 미만 아동이었으며, 2015년에는 약 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연령구간은 10세 미만 아동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59.2%를 차지하였으며, 10대(17.0%), 30대(8.1%), 20대(6.3%) 순으로 많았다.
진료인원이 많이 발생한 연도(‘12년, ’13년, ‘15년)에 10세 미만 아동의 점유율이 높았으며, 유행하는 시기에 소아에게 더 집중되어 나타났다. 크게 유행했던 2008년에는 10세 미만 구간의 점유율이 72.7%까지 증가했다.
진료인원을 월별로 살펴보면 7~9월에 진료인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로 10세 미만 진료인원이 증가했다. 진료인원이 많은 10세 미만 진료인원이 여름철에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진료인원(월별) 중 차지하는 비중이 약 7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2014년에 ‘바이러스 수막염’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던 달은 7월이었지만, 2015년에는 9월(4114명)에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으며, 이 중에 83%가 20세 미만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수막염’은 바이러스에 의해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뇌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무균성 뇌수막염이라고도 한다.
바이러스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주로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감염된 사람의 침, 콧물, 가래 및 분변에 접촉하거나 이에 오염된 물품을 통해 전염된다. 주요 초기 증상은 발열, 구역, 두통 등으로 감기와 비슷하며, 건강한 사람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되기도 하나, 열·두통․구토 증세가 지속되면 이를 완화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며 보통 2주 이내에 회복된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비교적 가벼운 질환으로 진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의 경우 드물게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하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세균성 수막염’은 폐렴구균, 인플루엔자간균, 수박구균 등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초기 증상은 ‘바이러스 수막염’과 비슷하지만 증세가 급속도로 악화되어 심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며, 즉시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한다. 2013년 3월부터 국가 필수 예방접종에 포함됐으며, 생후 2개월에서 59개월 유아는 의사와 상의하여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심사평가원 하상미 상근심사위원은 “바이러스 수막염은 별도의 예방접종이 없어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아이들이 많이 모여있는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교육을 강화하고, 세정제를 이용하여 공용 물품이나 실내를 자주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