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수술사망률 외국에 비해 3배 낮아…여성 절반은 간 전이로 수술

간암 수술사망률 외국에 비해 3배 낮아…여성 절반은 간 전이로 수술

기사승인 2016-08-16 11:29:53

우리나라의 간암 수술 사망률이 외국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16일 간암 평가결과(간암 수술사망률)를 공개했다. 앞서 심평원은 우리나라 주요 5대 암 중 위암·폐암·유방암·대장암 순으로 적정성평가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암은 국내인구 당 사망원인 1위이고, 그중 간암은 암 사망률 2위이지만, 간암은 아직 표준화된 치료방법이 없어 간암수술 사망률만 평가했다.

평가대상은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1개년)사이에 간암수술(간세포 암, 간내 담관암 등 간암 뿐만 아니라 전이성 난소암이라 하더라도 간에 암덩어리가 있어 간암수술을 했다면 평가대상에 포함)을 받은  만18세 이상(임신부 제외) 5,371명(121개 의료기관)이며, 이 환자들의 간암 수술 사망률에 대해 평가했다.

평가대상에 포함 되는 간 절제술은 부분절제, 구역절제, 간엽절제, 3구역절제이다. 우리나라 간암수술(간절제술) 현황을 살펴보면,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7:3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2.7배 간암수술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수술환자 100명중 남성 66명(66.3%)은 간에만 국한된 간세포암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여성의 절반정도(49.4%)는 다른 곳에서 간으로 전이된 전이암에서 뒤늦게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 33.8%, 60대 30.7%로 50대∼60대가 전체 간암수술 환자의 64.5%를 차지했으며, 40대 이하는 18.2%였다.

간암수술 사망률 평가결과를 질환별로 살펴보면, 간암수술 환자 100명 중 간세포 암은 0.9명(0.93%), 간내 담관암은 2.2명(2.17%), 간 및 간내 담관의 이차성 악성신생물(다른 곳에서 간에 전이된 암)은 0.7명(0.72%)으로 간내 담관암의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간암 수술사망률 절제 많을 수록 높아
간암수술 종류에 따른 사망률을 살펴보면, 간암수술 환자 100명 중 부분절제술은 0.5명(0.52%), 구역절제술은 0.4명(0.36%), 간엽절제술은 1.6명(1.55%), 3구역절제술은 2.2명(2.22%)으로 간을 많이 절제할수록 사망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지난 2012년 간암과 담도암(클라스킨 종양)까지 포함해 수술사망률을 평가했을 당시 수술사망률은 1.88%로, 수술환자 100명 중 1.9명이었다.

이번 평가는 간에 암이 있는 경우만 평가대상이었지만 4년 전처럼 담도암(클라스킨 종양)까지 포함해 똑같이 평가를 해보면 수술(간절제술) 사망률은 1.18%(수술환자 100명 중 1.2명)로 수술(간절제술) 사망률이 4년 전에 비해 0.7%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간절제술 후 사망하는 주요 원인은 간기능 부전으로 간절제를 하고 남아있는 간이 작은 경우·혈류의 방해·담관 폐쇄·약물유발 손상·바이러스 재활성화·심각한 패혈증 컨디션 등으로 인해 간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이다. 그 밖의 사망원인으로 담즙 누출, 급성신부전증, 복수 등을 꼽을 수 있다. 

임상 전문가들은 수술 사망률이 낮아진 원인은 종전보다 지혈이 쉬운 수술 장비의 발달, 수술환경, 수술 기술력 등의 향상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사망률 2.8명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3배 높아
외국의 간암수술 사망률은 미국, 중국, 대만, 일본, 싱가폴, 그리스, 프랑스, 이탈리아 8개국의 연구결과를 집계해 보면, 간암수술환자 100명 중 평균 약 2.8명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3배 높았다.

나라별로 살펴보면 아시아권인 중국은 2.4명, 대만은 3.6명, 일본은 2.7명, 싱가포르는 3.0명으로 나타났다. 미국이나 유럽 등은 연구 대상자수가  적어 정확한 비교가 어렵지만 미국은 연구결과에서 5.2명으로 산출됐다.

외국은 간에만 국한된 간세포 암에 대한 수술결과인 반면, 우리나라는 간암(간세포 암, 간내 담관암) 뿐만 아니라 전이암 등의 수술결과도 포함된 것이어서 더욱 우수하다는 평가다.

간암 발생률 영국보다 3.8배 많아
간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32.0명으로 영국은 8.4명에 비하면 3.8배 높다. 간암 발생률을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발생률은 일본 66.6%, 영국 64.3%에 비해 우리나라가 74.8%로 더 높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전체적으로는 60~80대 이상의 고 연령층에서 간암 발생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지만 우리나라가 58.6%로, 일본 90.0%, 영국 82.5%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50대 미만의 경우는 일본 10.0%, 영국 17.5%에 비해 우리나라가 41.4%로 나타나 일본에 비해서는 4.1배, 영국에 비해서는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남성의 발생률이 여성보다 월등히 높아 여성의 발생률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가 6.1배, 일본은 6.6배, 영국은 2.1배로 일본보다는 낮았지만 우리나라 남성 40대는 주의가 필요하다.

심사평가원 윤순희 평가2실장은 “이번 간암수술 적정성평가는 간암수술(간절제술)에 따른 우리나라의 수술사망률만을 평가한 결과로 각 기관별 평가대상 환자수가 적어 기관별 등급산출시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망률에 따른 평가등급은 산출하지 않았다”며 “이번 평가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2년 단위 평가로 전환할 예정이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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