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실시하는 2016년도 을지연습이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3박 4일간 제주도 전역에서 실시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정부 연습계획에 따라 17일 통합방위협의회 개최를 통해 통합방위사태를 선포하고 도, 행정시, 읍면동에 통합방위지원본부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을지연습에는 도, 행정시, 읍면동, 군·경, 공공기관·단체, 업체 등 128개 기관의 총 1만 2000여명이 참여할 계획이다.
을지연습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국에서 년 1회 실시하는 비상대비 훈련이다. 국가안보 위기상황 발생을 가정해 연습 전 실시하는 위기관리연습(CMX)과 전쟁발발 이후 실시하는 국가총력전 연습으로 구분 실시된다.
제주도는 을지연습을 ▲도상연습(메시지 처리) ▲전시 현안과제 토의 ▲실제 훈련 등 크게 3가지 방법으로 나눠 실시할 방침이다.
도상연습에서는 정부·자치단체 기능 유지, 군사작전 지원, 국민 생활안전에 관한 중앙통제 메시지·도 자체 메시지를 처리하게 된다. 아울러 전시 현안 과제 토의에선 유관기관·단체·공무원 등이 참여해 제주항·유류단지 피폭에 따른 종합대책, 사상자·전재민 대량 발생시 처리 대책을 논의한다.
실제훈련에서는 전시 초기 긴급 소요되는 병력을 실제 동원하는 한편, ▲테러·위험물 누출·화재 등 복합 재난대비 합동훈련 ▲제주항·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방호훈련 ▲생물무기 공격에 의한 집단 감염병 발생 대응훈련 ▲장사정포 공격 대비 민방공대피 훈련 ▲다중이용시설·아파트 등 위험시설 교육, 점검 훈련 ▲ 주민체험형 교육식 훈련 ▲사이버테러 대응 훈련 등 13가지의 다양한 훈련을 실시한다.
홍성택 도 안전관리실장은 이번 훈련에 대해 “북한의 다양한 위협뿐만 아니라, 각종 재난사고 등 포괄적 안보의 위협으로부터 총체적으로 대비·점검할 것”이라며 “국가 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데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중요한 훈련”이라고 말했다.
을지연습은 지난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공비 청와대 기습사건을 계기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주관 하에 같은 해 7월 ‘태극연습’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실시됐다.
‘을지연습’이라는 명칭은 1969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2008년부터 군의 ‘프리덤가디언연습’과 통합해 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UFG)로 명칭을 변경했다.
유경표 기자 sco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