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이상 고온현상으로 인해 각종 감염병 위험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5년 만에 국내에서 콜레라가 발생했다. 지카바이러스의 공포가 채 가시기 전에 발생한 것이어서 국민들은 감염병과 전염병의 두려움에 쌓여있다.
-15년만의 콜레라 국내 발생…개인, 업소 위생관리 특히 중요
최근 질병관리본부는 2001년 이후 15년 만에 국내에서 콜레라 환자가 신고 됐다고 밝혔다. 지난 8월18일 광주광역시 소재 의료기관에서 성인 남성(59세, 2016년 출입국관리기록상 해외여행력 없음)이 신고 됐는데 8월22일 검사 결과 콜레라균이 확인됐다. 국내에서 콜레라로 신고 된 환자는 2003년 이후 57명으로 모두 해외에서 유입됐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어패류 등 식품이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 섭취에 의해 발생한다. 드물게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으며, 무증상 감염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잠복기는 보통 2~3일(최대 5일)이다.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 갑작스런 쌀뜨물 같은 심한 수양성 설사 증상이 특징이며, 종종 구토를 동반한 탈수와 저혈량성 쇼크가 나타나기도 하고, 심한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콜레라는 무엇보다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식당에서는 식수관리에 주의하고, 물과 음식물은 철저히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 또 음식물을 취급하기 전 30초 이상 손씻기를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세번째 집단 C형간염 발생…재발 막겠다던 보건당국은 ‘뒷북 행정 여전’
국민들의 불안은 막을 수 없는 감염병 뿐만 아니라 사전에 예방이 가능한 감염병에 더 크다. 최근 동작구 소재 의료기관에서 508명(5713명의 C형간염 검사결과 조회)이 과거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현재 감염 중임을 의미하는 C형간염 항체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서울 양천구 소재 다나의원(항체양성자 100명)이나 원주 소재 한양정형외과의원(항체양성자 435명, 유전자양성 208명)에 이은 세 번째 C형간염 집단감염 사례이다. 다나의원 사태 당시 보건당국이나 의료계에서는 의사윤리 강화 및 처벌 강화를 통해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끊이지 않고 잇는 상황이다.
-폭염에 식중독균 활성화…집단생활에 따른 단체감염 위험 증가
식중독 위험도 심각한 상황이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식중독균의 활동이 매우 활발해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 등 집단생활을 하는 곳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들어서만 229건의 식중독이 발생해 371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학교 식중독의 경우 26건으로 전체의 약 11%에 불과하지만 환자수는 1615명으로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집단감염에 대한 심각성을 보여준다.
최근 서울 은평구 소재 동명여고와 예일여고에서 학교급식으로 인해 510명의 식중독 의심환자가 발생했고, 경북 봉화군 소재 봉화고에서 109명의 식중도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또 부산 동구 소재 데레사여고(38명 의심환자)와 대구 수성구 소재 덕원고(70명)에서도 식중독 의심환자가 발생하는 등 지난 22일에만 727명의 식중독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교육부에서는 학교급식 위생·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실태점검에 나선다. 학교의 급식 실태점검 뿐만 아니라 저질 식재료 등의 사용을 막기 위해 납품단계부터 학부모가 참여하는 복수 대면검수에 들어간다. 또 지방식약청·교육청·지자체는 합동으로 폭염에 따른 용수 오염을 우려해 지하수를 사용하는 김치제조가공업체 및 농산물 전처리업소에 대해 지하수를 중점 검사한다.
식중독 검사기간도 통상 1~2일 소요에서 4시간 이내에 원인체를 밝히는 신속검사차량을 가동하고, 식중독 발생 시 식재료가 공통납품된 학교에 조기 통보하는 조기경보시스템도 운영한다.
폭염 장기화 등 식중독균이 활성화 될 수 있는 시기에는 집단급식의 메뉴 선정도 중요하다. 식중독 발생 우려가 높은 생식이나 비빔밥, 샐러드 등은 제외하고, 볶음김치 등 익힌 음식을 반찬으로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반기 쯔쯔가무시 등 감염병 주의해야…65세 이상 인플루엔자 무료접종 10월4일부터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2016년 하반기 국내·외 주요 감염병 발생 전망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카바이러스, 메르스 등 해외유입 감염병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지카바이러스의 경우 2016년 국내 의심환자 504명 중 10명이 확진받은 상태다. 리우 올림픽 참가자 중에서는 현재까지 감염사례는 없다.
메르스의 경우는 2016년 국내 의심환자는 135명으로 확진환자는 없지만 중동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이 지속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뎅기열, 중국에서 생가금류 접촉을 통해 발생하는 조류인플루엔자(H7N9형) 인체감염증 등의 유입 가능성에 대한 주의 및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진단 검사를 전국 시도보건환경연구원 및 검역소로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국내 감염병으로는 명절을 앞두고 쯔쯔가무시 등 진드기 매개감염병의 주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겨울철에는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비가 필요하다며 만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무료예방접종을 전국 1만7200여개(전년대비 3000개 증가) 민간 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10월부터 접종(만 75세 이상 10월4일부터, 만 65세 10월10일부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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