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민규 기자] 골프나 테니스 등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과도하게 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과염’이 주부나 요리사, 목수 등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서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과염’은 손목을 굽히거나 펼 때 과도한 부하가 가해지거나 반복해 무리하게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질환으로 흔히 테니스엘보(외측 상과염), 골프엘보(내측 상과염)로 알려져 있다.
팔꿈치부터 아래팔로 통증이 서서히 번져나가며 심한 경우 세수, 식사 등의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팔을 많이 쓰는 운동인 테니스, 골프 등뿐 아니라 직업상 팔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팔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초기 증상이 발생하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상과염의 최근 5년간 (2011~2015년)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11년 약 58만8000명에서 2015년 약 71만7000명으로 약 12만9000명(22.0%)이 증가했다. 연평균 5.1% 증가한 것이다.
총진료비는 2011년 약 452억8000만원에서 2015년 약 659억1000만원으로 약 206억2000만원(45.5%)이 증가해 연평균 9.8%의 증가율을 보였다.
또 전체 진료인원 3명 중 2명(67.5%)은 40~50대 중년층이었으며, 남성보다 여성 진료인원이 많았다. 2015년 기준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연령구간은 50대로 전체 진료인원의 36.3%를 차지했으며, 40대(31.2%), 60대(15.4%), 30대(8.8%)가 뒤를 이었다.
30대까지는 남성 진료인원이 더 많지만, 40대부터는 여성 진료인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연령층은 무리한 운동 등으로 인해 남성 진료인원이 많으며, 40대부터는 반복되는 가사노동 등으로 인해 여성 진료인원이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
상과염은 발생부위에 따라 내측(안쪽), 외측(바깥쪽)으로 구분되는데 외측 상과염 진료인원이 4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과염은 손목을 펴거나 굽히는 동작을 할 때 과도한 부하가 가해지거나, 반복해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힘줄에 미세한 찢김(파열)이 발생하게 되며, 치료상태가 불완전한 상태에서는 만성 통증이 발생한다. 대부분 팔꿈치의 미세한 통증이 서서히 진행되어 아래팔까지 뻗쳐나가며, 심한 경우 가벼운 동작에서도 통증이 발생해 일상생활이 어렵다.
상과염의 치료는 대부분 보존적 치료, 수술적 치료로 진행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손목의 충분한 휴식,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지속적인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석현 상근심사위원은 “흔히 테니스, 골프엘보로 알려져 있어 테니스, 골프 선수 등 운동선수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서도 손목의 과부하, 무리한 반복 사용 등으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특히 주부, 사무직, 요리사, 목수 등은 주의가 필요하며, 증상이 발생하면 무리하지 않고 즉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