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닥터스’ 윤균상 “하고 싶은 걸 표현할 수 있게 됐다는 보람, 가장 컸죠”

[쿠키인터뷰] ‘닥터스’ 윤균상 “하고 싶은 걸 표현할 수 있게 됐다는 보람, 가장 컸죠”

기사승인 2016-09-01 18:02:59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배우 윤균상은 2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다. 드라마가 끝나면 곧바로 새로운 드라마 촬영에 들어갔다.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한 드라마 촬영은 2014년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부터 지난 23일 종영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까지 이어졌다. 우연히 지금까지 출연한 5편의 드라마가 모두 SBS에서 방송되며 ‘SBS의 아들’, ‘SBS 공무원’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쉬지 않고 일한 보상은 달콤했다. ‘피노키오’의 기재명,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무휼을 거쳐 ‘닥터스’의 정윤도 역할까지 연기하며 윤균상은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래서인지 지난 30일 서울 이태원로 한 카페에서 만난 윤균상의 표정은 밝았다. 윤균상은 “기분이 묘하다. 인터뷰를 하니까 정말 끝난 기분이 든다”며 2년간 다양한 역할을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마다 제가 그 역할을 연기하는 모습을 생각해봐요. 제가 연기하는 모습이 그려지면 해야겠다고 마음먹어요. 사실 ‘닥터스’를 할 때가 걱정이 제일 많았어요. 10개월 동안 ‘육룡이 나르샤’를 촬영하다가 갑자기 현대극으로 넘어와서 전문직 역할을 해야 했으니까요. 제 머릿속에서는 그려지는데 시청자들의 눈에는 이상하게 비춰질까봐 걱정했죠. 그런 일이 없어서 다행이었어요.”


윤균상이 출연한 드라마는 곧 그의 성장기록이기도 하다. 조금씩 비중이 큰 역할을 맡으며 단시간에 빠르게 성장한 흔적이 드라마에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윤균상은 2년간 출연했던 작품을 하나씩 떠올리며, 각 드라마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있는지 설명했다.

“처음으로 큰 역할을 맡았던 ‘피노키오’ 때는 무서웠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얼어있었죠. 그 다음에 출연한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은 여배우와 처음 호흡을 맞춘 작품이었어요. 그런데 상대 여배우로 제가 팬이던 하지원 선배님이 나오셨죠. 그때도 어려웠고 많이 헤맸던 기억이 나요. ‘육룡이 나르샤’를 하면서 정말 재밌게 놀았어요. 카메라 앵글이나 대본도 신경 쓰지 않고 놀 수 있었죠. 그렇게 제작진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신 덕분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닥터스’를 끝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이제 옛날처럼 카메라 앞이 무섭지 않다는 점이에요. 하고 싶은 걸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됐다는 보람이 가장 컸죠.”

윤균상은 인터뷰 중 유독 다른 배우와 감독의 이름을 많이 언급했다. ‘닥터스’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김래원은 선배에서 형이 됐다고 말했고,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유아인에게 자극을 많이 받았다는 얘기도 했다. 윤균상은 “항상 나를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동료 배우와 감독이 있었다”며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공을 돌렸다. 누가 가장 큰 영향을 줬는지 묻자 이종석의 이름이 나왔다.


“가장 중요한 순간, 가장 힘이 되어 준 사람은 종석이었어요. ‘피노키오’가 저에겐 너무 중요한 작품이었거든요. 당시 종석이가 제 긴장도 풀어주고, 응원도 해주고, 궁금한 걸 물어보면 얘기도 잘 해줬어요. 그때 종석이가 없었으면 굉장히 힘들어 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까지 좋은 동생으로 여기고 감사하게 생각해요. 이번에 MBC 수목드라마 ‘W’를 몰아보면서 다음 내용을 알려달라고 농담하기도 했어요.”

윤균상은 ‘닥터스’ 종영 이후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시끌벅적한 현장에서 벗어나 있는 게 아직은 어색하고 불편하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안 할 이유가 없다”거나 “라디오 DJ도 해보고 싶다”고 하는 등 새로운 일에 대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윤균상은 시청자들에게 ‘윤균상’이라는 캐릭터의 성장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사실 SBS 월화드라마 ‘신의’부터 ‘닥터스’까지 제가 연기한 모든 역할은 다 윤균상이에요. 모두 제 안에 있는 모습으로 연기했기 때문이죠. 이렇게 작품을 하나씩 하면서 ‘윤균상’이라는 배우가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도 윤균상이 이번엔 어떤 직업, 어떤 성격의 인물로 나와서 어떻게 성장할지 함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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